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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E90mm 매크로 G 렌즈 사용기 본문

Imaging Devices/Review

소니 FE90mm 매크로 G 렌즈 사용기

왕코브라 2016. 3. 28. 21:31

| Exceptional Image Quality and More |






 FE 90mm F2.8 Macro G OSS


소니 FE90mm 매크로 렌즈 (SEL90M28G) 사용기

(neminis.tistory.com, latio@kaist.ac.kr)


※ 직접 구매하여 사용한 제품에 대한 사용기/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소니의 FE렌즈들 중 작년 여름쯤에 발매된 렌즈인 FE90 F2.8 Macro G OSS (이하 FE90마)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E90마는 FE70-200 F4 G와 FE28-135 F4 G 이후 소니 FE렌즈들 중 3번째로 고급렌즈를 뜻하는 G렌즈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FE90마는 최신 DDSSM (Direct Drive Super Sonic wave Motor)과 손떨림 방지 장치를 탑재하고 고급 Nano AR코팅을 적용하는 등 고급렌즈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3월초에 구입하여 얼마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Specifications | 제품의 사양


FE90마는 아래와 같은 제품 사양을 따릅니다. 특별히 눈여겨 볼만한 점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초음파 모터의 사용이나 손떨림 방지장치 장착으로 고급 렌즈의 면모를 어김없이 보여줍니다. 최대 촬영 배율은 1배로 1:1 등배 접사가 가능합니다. 다만 최소조리개 값은 F22로 다소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더 깊은 심도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크기는 탐론 90마크로 렌즈보다는 1cm 가량 길지만 플랜지백을 고려하면 오히려 길지 않다고 볼수도 있으며 무게는 602g으로 약간 가벼운 편입니다.


 명칭 (제품)

 FE 90mm F2.8 Macro G OSS (SEL90M28G) 

 초점거리 (APS-C 환산)

 90mm (135mm)

 렌즈구성

 11군 15매 (ED렌즈 1매, Super ED렌즈 1매, ASPH. 1매)

 조리개 구성

 9매, 원형 조리개

 최대/최소 개방 조리개

 F2.8 - 22 

 최단 촬영 거리

 0.28m 

 최대 촬영 배율

 1배 

 흔들림 보정

 OSS (Optical Steady Shot) 

 구동 모터

 DDSSM (다이렉트 드라이브 초음파 모터) 

 필터 지름

 62mm 

 부속 후드

 원형 기본 후드 제공 

 외형

 직경 79mm × 길이 130.5mm 

 무게

 602g 


< SEL90M28G 렌즈 사양표. 출처: www.sony.co.kr >



SEL90M28G 렌즈 내부 렌즈 구성도 >


렌즈군은 비구면 (ASPH.) 렌즈 1매, ED렌즈 1매, 슈퍼 ED렌즈 1매로 나름대로 화려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자세한 FE90마의 렌즈 내부 구조는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항간에 FE90마 렌즈는 탐론 OEM이 아니냐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사실 정확한 제조사는 알수 없지만 탐론에서 새롭게 발매된 F017 90mm 매크로 렌즈와는 전혀 다른 렌즈 구성을 보여줍니다. 아무튼 최소한 탐론에서 파는 렌즈를 비싼 돈 주고 산다는 소리는 안들 수 있는 렌즈입니다.


< 소니의 Nano AR코팅의 개념도 >


또한 Nano AR코팅으로 인해 반사광을 최대한 억제하여 렌즈의 투과율을 향상 시키고 렌즈의 내부 반사로 인한 고스트나 플레어같은 현상을 억제됩니다. 이러한 Nano AR코팅의 경우 각 회사별로 비슷한 기술을 서로 다른 명칭으로 구분합니다. 니콘의 경우 Nano Crystal (N) 코팅, 캐논의 경우 SWC (Sub Wavelength structure Coating)으로 회사별로 유사한 Nano 코팅 기술을 최신 렌즈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SEL90M28G 렌즈 MTF차트 >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진 MTF 해상력 차트를 살펴보면 마크로 렌즈 답게 최대개방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특히 최대개방에서도 극주변부까지 MTF차트상으로는 거의 화질저하가 없는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이후 화질 테스트에서도 다루어지겠지만 실제 사용에서도 주변부 화질도 상당히 만족할만한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렌즈 내장 OSS (손떨림 보정)가 장착되어 바디내 손떨림 보정 장치가 없는 1세대 A7바디나, 크롭 E마운트 바디에서도 손떨림 보정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바디내장 손떨림이 있는 2세대 A7제품들과는 바디 3축, 렌즈 2축은 하이브리드 OSS 방식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AF속도는 매크로 렌즈치고는 빠른편이며 포커스 리미터를 0.5m - 무한대로 놓을 경우 거의 일반적인 FE렌즈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의 AF속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DDSSM모터를 장착해 상당히 정숙하게 포커싱을 합니다. 다만 필드에서는 느끼기 힘들지만 조용한 실내에서 사용시 약간의 소음은 있습니다. 



2. Design | 외관 살펴 보기


FE90마의 외관 최신 렌즈이면서도 상당히 클래식한 AF/MF클러치를 제공합니다. 예전에 구형 탐론 90mm 마크로 렌즈 (F004이전)와 같은 방식입니다. 따로 AF/MF 전환 스위치를 두는 것보다 오히려 직관적인 방식으로 MF로 전환할 수 있어 좋습니다. 보통 MF로 전환하면 현재 초점에서 MF를 조절하는 일반적인 렌즈들과는 다르게 밑의 거리계링과 조합해서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필터의 구경은 62mm로 그리크지 않습니다. 일단 필터값이 저렴해서 좋습니다. 그리고 옆면을 살펴보면 GM렌즈가 나와서 이제는 뭔가 애매한 포지션이 되긴 했지만 소니의 고급렌즈를 뜻하는 G렌즈 마크가 있고 밑으로는 초점 고정 버튼 (커스텀으로 다양한 기능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뒤로는 포커스 리미터 및 OSS스위치가 있습니다. 후드는 맨위의 사진처럼 원통형이며 이전 소니 자이스 렌즈들(FE1635Z, FE55.8 등)의 후드가 약간 헐거웠는데 결합력이 적당한 수준으로 개선이 되어 좋은 착용감을 제공해줍니다.


3. Resolution | 해상력 


매크로렌즈이기 때문에 화질이 좋을 것이란 것은 당연히 예상 가능한 범위입니다만 그 것을 감안해도 FE90마의 화질은 상당히 좋습니다. 조리개별 중앙부 해상력 샘플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상력 측정에 사용된 바디는 소니 A7R II입니다.


F2.8부터 상당한 수준의 해상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F4부터 F8정도까지는 정말 엄청난 화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F16부터 회절로 인한 화질저하가 보이고 F22정도의 최소조리개에서는 회절의 영향을 제법 많이 받아 샤프니스가 조금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주변부입니다.


 

주변부의 경우도 중앙부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띕니다. F2.8부터 상당한 수준의 해상력을 보여주고 스윗스팟은 역시 F5.6~8구간입니다. 더불어 F16정도까지는 어느정도 화질을 담보할 수 있으며 F22에서는 역시 회절의 영향을 받습니다. 놀라운 것은 주변부 화질이 중앙부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균일하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잘 설계된 렌즈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극주변부의 경우도 테스트를 했지만 초점영역에 따른 화각의 브레딩 (breathing)으로 인해 정확한 결과를 측정하지 못해 첨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코너 포인트의 극주변부 역시 실제 테스트컷을 몇번 더 날려본 결과 주변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화질적으로는 제가 이제까지 써본 모든 렌즈들 중에서 가장 좋은 렌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Starburst and Bokeh | 빛 갈라짐과 보케 특성


앞서 살펴본 것 처럼 FE90마의 조리개는 9매의 원형 조리개이기 때문에 보케 표현력에서는 다소 이득을 얻지만 빛 갈라짐은 유려하진 않습니다. 보케를 살펴보시면 매크로렌즈치고 상당히 부드럽고 (creamy) 어지럽지 않은 원형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배경 흐림또한 부드러운 편입니다.





덕분에 매크로 촬영이외에도 준망원의 화각과 상대적으로 낮은 조리개의 효과에 더불어 인물이나 스냅촬영에도 강점을 보입니다. 물론 85.4와 같은 본격적인 인물렌즈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정물촬영에 더해 여러모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케나 배경흐림과는 반대로 빛갈라짐은 아래와 같이 다소 아쉬운 특성을 나타냅니다. 아래는 조리개별 빛갈라짐 샘플입니다. 보시듯이 본격적인 빛갈라짐을 얻기위해서는 최소 F11이상의 조리개에서 촬영을 하셔야 합니다. 사실 요즘 FE렌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고급렌즈들은 원형조리개를 채용하는 추세라 불평할 것은 아닙니다. 야경촬영 용으로 이 렌즈를 구매하시는 분도 별로 없을 것이고요. 저 또한 야경 촬영시 빛 갈라짐보다는 화질에 우선 순위를 두는지라 크게 신경쓰는 부분은 아닙니다.



5. 1:1 close up | 등배촬영


사양표에 나온 것과 같이 1:1 등배촬영이 가능한데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면 1:1 등배 접사는 센서사이즈만큼의 크기를 화면에 꽉 차게 찍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가로 36mm x 세로 24mm 물체를 화면에 꽉차게 찍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샘플을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5만원 권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찍어봤습니다. 사실 리사이즈된 사진만으로도 엄청나게 확대되었다고 느끼지만 100% 크롭을 보니 A7R II의 4,240만화소 센서와 결합되어 인쇄물의 질감과 윤곽까지는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심사임당의 눈 중앙의 수정체의 크기는 1mm 정도 내외의 크기인데 1mm안의 디테일 또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니 정말 해상력은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다음은 제가 아마존에서 3만원 주고산 타이맥스 익스페디션 (일명 조승우 시계)를 찍어봤습니다. 마찬가지로 1:1 접사의 위력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00%크롭에 나타난 초침은 아마 폭이 0.5mm내외일 것 입니다. 그 작은 초침을 저렇게 크게 볼수 있습니다. 더불어 시계판의 질감까지 그대로 느껴지는 군요.



건축학 개론에서 정릉에서 이제훈이 들고 있던 카메라인 니콘 L35AF카메라의 렌즈부분을 접사해봤습니다. 앞선 샘플들과 마찬가지로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플라스틱의 질감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등배접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몇가지가 있는데 일단은 심도가 너무 얕아서 조리개를 조이게 되고 그로인해 쓸만한 화질을 얻으려면 조명의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입니다. 위의 샘플도 모드 플래시 직광 (램브란트 디퓨저를 이용하긴 했지만)으로 촬영된 샘플입니다. 또한 조건만 맞은면 제가 사용한 바디인 A7R II에서는 인간의 시력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6. Auto Focusing | 자동초점


AF성능은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아주 빠르다곤 할 수 없지만 충분한 속도를 보여줍니다. 포커스 리미터를 사용해서 0.5~무한대로 맞춘 경우는 일반 렌즈를 사용하는 감각으로 사용하더라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아래는 중앙부를 어느정도 크롭한 동체추적의 예시입니다. 본격적인 스포츠 촬영까지는 무리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은 A7 II 나 A7R II 바디 이상의 AF시스템이라면 크게 무리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7. Optical Steady Shot (OSS) | 손떨림 보정 장치


OSS의 기본탑재는 바디내장 손떨림 보정이 있든 없든 간에 반가운 요소입니다. 바디내장 손떨림보정 장치없는 경우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고 바디내장 손떨림 보정장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Pitch와 Yaw보정을 렌즈 내부에서 더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OSS ON/OFF의 차이는 딱 생각하시는 만큼입니다.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위의 사진처럼 1/10s 정도의 저속 셔터에서도 핸드헬드로 촬영이 가능해 OSS의 활용도가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8. Conclusions | 결론


전체적으로 FE90마는 이제까지 사용해본 FE렌즈들 중 가장 인상적인 렌즈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물론 GM렌즈등의 고급렌즈 줌렌즈들이 나오고 사용해보면 어떨런지 모르겠지만 화질은 외국매체에서 말하는 것 처럼 소위 stunning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나름대로 리미터를 걸면 움직이는 자동차 정도는 무리없이 동체추적이 가능한 AF시스템도 마크로렌즈치고는 상당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다소간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됩니다만 현재로서 FE마운트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대체재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추후 가격안정화가 조금 더 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 됩니다. 간단하게 장단점을 요약하면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 극주변부까지 균일한 화질

· F2.8 최대 개방에서부터 상당히 훌륭한 화질과 F4~F8정도의 최고화질 구간

· 마크로렌즈 중 상대적으로 빠른 DDSSM기반 AF시스템

· 다기능으로 맵핑이 가능한 AF-L버튼

· 직관적이고 편리한 AF/MF 클러치 전환 시스템

· 괜찮은 수준의 배경흐림과 원형 보케

· 좋은 만듦새와 디자인

· 손떨림 보정 시스템 OSS 탑재


단점

· 상대적으로 비싼 출시 가격

· 아주 약간이지만 DDSSM 모터의 구동 소음


Appendix | 샘플 사진들


사실 구매한지는 1달 정도 되었는데 A7R II가 2주정도 AS센터에 가있던 관계로 샘플샷이 많지는 않습니다. 모든 샘플은 클릭하시면 1400px로 크게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