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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hicles/Hyundai Kia

2015 기아 K5 디젤 시승기

왕코브라 2016. 2. 24. 09:04



2015 기아 JF K5 1.7 디젤 간단 시승기


오랜만에 기아에서 풀체인지된 K5 (JF) 디젤을 시승해보았습니다. 인터넷 기아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하고 대전시승센터에서 시승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시승차량은 노블레스 등급의 거의 풀옵션 차량으로 통풍시트와 네비게이션은 왠만한 편의사양이 다 갖춰져 있으며 오토 홀드 및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 옵션이 추가된 버전으로 이전에 시승했던 LF소나타 1.6터보와 같이 차량 가격은 3,000만원이 조금 넘는 것 같습니다. 한 40분 가량 대전시내 일대를 시승을 해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느낀 신형 K5 디젤에 대한 간단한 시승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관은 전세대 K5의 계승

K5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파급력은 그야말로 대단했습니다. 국산차중에 역대급이라고 할수 있고 지금봐도 훌륭한 외관은 정말 칭찬해줄만 하죠. 그래서 그런가 YF에 비해서 역변급으로 변한 LF소나타와는 달리 신형 JF K5는 기존의 K5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이전작의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 되겠습니다. 아무튼 보시면 기존 K5에 비해 크게 바뀐 것은 없으며 라인이 좀 더 세련되어 졌고 전후면 라이트 및 범퍼/안개등 등에서의 어느정도의 차이점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시승했던 모델은 2가지로 출시되는 디자인 MX/SX 중 MX입니다. 



MX모델의 전면을 살펴보면 그릴은 거의 동일하고 라이트 모양도 전체적인 라인은 거의 같으니 LED포지셔닝 라이트가 기존 K5의 전면라이트 밑 부분의 달려있는 형태로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안개등의 경우 좀 희안하게 3개가 몰린 디자인인데 유출된 스포티지 차기 모델에서도 같은 디자인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앞으로 당분간은 기아차는 이런 디자인적인 요소를 사용할 계획 같습니다. SX모델의 경우 안개들이 없고 흡기구멍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딱히 성능에 연관된 부분은 아니고 그냥 스포티하게 보일라고 한 디자인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안개등 달린차를 좋아해서 그런가 SX보단 MX모델이 마음에 드는 군요.


후면 라이트는 그냥 깔끔하게 변했는데 좀 긴것 같기도하고... 좀 더 익숙해지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다소 어색한 느낌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외관 디자인은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았고 딱 봤을 때 감탄이 나올정도로 다듬어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워낙 K5의 디자인 베이스자체가 괜찮은지라 연식변경이나 추후 F/L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더 완성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LF소나타도 초기모델 대비 하이브리드나 터보에 와서 훨씬 디자인이 나아진 것을 생각하면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 같군요. 자동차 외관이라는게 신기한게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봤을 때는 완전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보니 생각보다 괜찮고 또 구형 K5를 옆에 대놓고 보니 확실히 세련되게 변한 부분들이 많기는 합니다.


2. 만족스러운 내장




사실 YF대비 K5의 부족한 점 중 하나로 많이 지적되었던 것이 내장이었는데 이번에 정말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BMW+AUDI 스러운 내장은 참... 어떻게 보면 아쉽지만 정말 깔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조컨트롤은 네비말고 다른 액정으로 표시가 되는 것을 선호해서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이 정도면 정말 잘 다듬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어봉의 모양이나 각종 버튼의 조작감도 괜찮은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조장치용 LCD (온도나 현재 공조모드 등을 표시해주는)가 있는 것을 선호하지만 어쨋든 디자인 적으로는 내부는 확실히 LF소나타보다 더 괜찮아 보입니다.



운전석 윈도우조절 부분을 보면 그냥 무난하게 잘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다만 조수석 정도까지는 오토윈도우를 넣어주는게 좋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제네시스는 전후석 모두 오토 윈도우던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장식은 리얼우드는 아니지만 적당히 어두운 우드트림도 차급을 생각하면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부분 역시 근래 시승했던 소나타에 비해서 훨씬 낫다고 여겨지는 부분입니다.



계기판은 적당히 심플합니다. 현행 현대기아차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바늘은 붉은색입니다. 적당히 시인성도 좋고 나쁘지 않습니다. 현재 차량정보나 공기압표시 및 차량의 각종 세부 조절 (리피터 횟수등)이 계기판에 달린 LCD를 통해서 제어 됩니다. 디젤이라 그런가 레드존이 4,500 rpm 정도부터로 시작됩니다.



후열 에어벤트와 그 밑에 파워아울렛의 모습입니다. 뒷좌석까지 독립적으로 공조장치가 작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열 에어벤트가 있는게 여러 사람 태울때는 확실히 낫습니다. 사실 뒷좌석은 LF하고 대충 95%이상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레그룸 등의 공간도 같은 차체인 만큼 거의 동일합니다. LF가 뒷좌석이 워낙 넓어서 좋았는데 거의 동일한 수준입니다. 4명타면 정말 넓고 5명이 타도 그렇게 좁지 않은 그런 실내공간입니다. 사실 이 정도면 리무진 같은 특수한 차량 빼곤 더 넓어질수 없을 정도로 큰 뒷좌석이긴 합니다.


3. 1.7 디젤과 7단 DCT조합의 파워트레인, 주행질감

JF K5에 탑재된 엔진은 1,700cc의 디젤엔진으로 최대 출력 141마력 토크 34.7kg*m/rpm으로 중형차체를 굴리는데 부담감이 없습니다. 7단 DCT가 더 높은 토크를 못받아줘서 2.0이 안올라갔다는 소리가 있는데 굳이 2.0 디젤을 올리지 않아도 될 만큼 일상영역에서 출력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디젤엔진의 특성상 저 rpm에서부터 상당히 높은 토크가 나와서 가솔린 대비 약간 느린 응답성을 제외하면 확실히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내주행만 해서 딱히 밟아 볼일은 없었지만 추월가속이나 언덕을 올라갈 때도 차가 쑥쑥쑥 나갑니다.


사실 진동과 소음에 관련해서는 저는 디젤 자동차에 대한 편견이 많은 편인데 신형 K5 디젤에서 많이 놀란 점은 엄청나게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집에 폭스바겐 골프 7세대 2.0 TDI가 있는데 훨씬 까진 아니더라도 K5 디젤이 확실히 더 조용한 것 같네요. 아이들링 상태에서 진동은 어느정도 있는 편이지만 달구지 느낌이 아니라 가솔리 터보 정도로 그냥 돌돌돌돌 하는 수준이랄까요. 별로 거슬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속도가 조금만 올라가서 중속이상이 되면 주행중 소음은 엔진이 아닌 외부 소음 정도밖에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승을 하고 LF소나타(LPi)를 몰고 오는데 오히려 새차라 그런가 K5 디젤이 더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정말 디젤차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제 예상보다 훨씬 조용했습니다. 


가속성능은 0-100km/h 대략 9초 정도로 경쾌한 편은 아닙니다만 배기량을 생각해볼 때 나쁜 수준은 아닙니다. 대충 2.0CVVL과 1.6GDi T사이의 펀치력인데 중속까지의 가속력은 좋은 편이라 일상적인 주행에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골프 1.6TDI 보다 약간 느린 성능으로 차체무게를 생각해볼 때는 그럭저럭 이해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 디젤도 나온다면 꽤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비는 아래사진과 같이 시내주행을 16km 정도 했을 경우 12.3km/L가 나오네요. 전체 주행거리가 1000km도 안되는 새차이고 연비운전이 아닌 상태에서 시내주행을 했는데 이 정도면 확실히 가솔린 대비 (정확히는 2.0CVVL) 확실히 만족스러운 수준인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 올리면 20km/L 정도도 쉽게 달성 가능해 보입니다.


주행질감역시 가볍기 그지 없던 개인적으로 이전 K5에 비해서는 많이 발전되었습니다. 하체는 LF와 마찬가지로 적당히 단단하고 핸들링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일상적인 운전자들에게는 크게 문제가 없는 세팅이라고 보여집니다. 브레이크는 예전과 달리 나름대로 리니어하게 답력을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주행질감 측면도 LF과 크게 상이하지 않아 딱히 더 언급할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4. K5 디젤, 개인적인 결론

이전 K5가 환상적인 외관 이외에는 크게 내세울만한 것이 별로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이번 K5디젤은 주행을 하면 할 수록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겨울이나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NVH면에서는 가솔린에 비해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왠만한 가솔린 차량보다는 훨씬 난 성능을 보여줘 놀랐습니다. 차체 외장에 있어서는 약간은 다듬어질 여지가 보이지만 내장이나 옵션등은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LF터보 등과 마찬가지로 진작 좀 이렇게 만들지라는 생각이 드는 차였습니다. 현대기아차도 조금만 파워트레인과 주행성능면에서 더 나아갈 수만 있다면 다른 메이커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점

 해당 클래스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디젤 소음/진동 억제 (고속주행도 130~140까진 조용)

 많이 좋아진 핸들링,주행질감과 고속 안전성

 BMW+AUDI 스러운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

 적당한 운동능력과 우수한 연비

▲ 대형차와 비교해도 여유로운 레그룸


단점

 2.0 CVVL 대비 다소 아쉬운 옵션 선택 폭 (ASCC, 후측방경보 등 세이프티팩 옵션 선택 불가)

 세련된 포인트를 여러곳에 집어넣었지만 마무리가 필요한 외부 디자인

 이제 운전석말고도 오토 윈도우 좀 넣어줄 때 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