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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hicles/Hyundai Kia

2010 현대 그랜저(TG) 시승기

왕코브라 2018. 5. 14. 01:16


2010 현대 그랜저TG Q270 시승기

(촬영: SONY A7RII +FE2470GM)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오래된 차에 대한 시승기를 올려봅니다. 현대 그랜저(4세대 TG) F/L모델인 더 럭셔리 그랜저 Q240 24주년 럭셔리1 모델입니다. 너무 오랜된 차량이라 별 의미는 없지만 출고가는 3,082만원입니다. 중고로 구매하였으며 2013년초에 18,000km 정도 탄 차를 1,800만원 정도에 구매하였습니다. 뜬금없이 왠 10년쯤 된 오래된 차를 시승기를 올리냐고 의아해하실 분들이 있으실텐데, 제가 부모님 차량을 가져와서 타게되서 시승기를 올려봅니다. 원래는 스팅어를 사고 싶었는데 올해나 내년쯤에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야할 것 같아서 일단 울며겨자먹기(?)로 얼마간 타게 되었습니다. 


현재 차량은 마일리지는 11만6천 킬로 정도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외형이나 내장의 기본적인 리뷰와 더물어 오래된 차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튜닝/정비내역 등까지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추가로 장착된 오디오 시스템은 아래와 같습니다.


[문제의 오디오 시스템]

오래타신다고 하셔서 튜닝을 하셨는데..., 결국 5년정도 타고 나이도 들고 하셔서 운전을 별로 안하시게 되서 제가 타게되었네요. 튜닝금액은 카O디O뱅크에서 600~700만원 가량이라고 하시네요. 이차를 탈까말까 고민하다가 오디오가 아까워서 타게된 부분도 있습니다. 구성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 헤드유닛 : 파이오니아 DEX-P99RS (무출데크)

- 스피커 : 다인오디오 다인스피커242GT

- 서브우퍼 : RS오디오 RS A12 DVC (12인치)

- 앰프 : 어빌리티4B100 (4채널)/어빌리티2B175 (2채널)

- 레귤레이터 : 어빌리티 MSR-120

- 기타 : RS인슐레이션방음, 오릭스 아키다R4 RCA케이블, 자작나무아대


1. 외관(Exterior)



어떻게 보면 TG의 정말 사골우려내기로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당시 출시된 K7에 대응하기 위해 F/L를 하여 전면부와 후면을 수정해서 나왔고 여러가지 나름대로 유행을 반영해서 나온 모델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뜬금없는 B사의 엔젤링 비슷한게 달려있고 기존 TG에 비해 조금 날카로운 인상을 보여줍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부분이나, 나름대로 F/L는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유행하던 LED 퍼들램프도 달려있습니다.




TG의 매력은 누구라도 빵빵한 뒷궁뎅이(?)임에는 동의하실 겁니다. 아래 사진에 F/L전의 TG뒷모습이 나와 있네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크롬장식등이 추가되었고, HG에서 보여준 'ㄷ'자형상의 라이트가 이때부터 TG에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듀얼머플러도 좀 더 와이드하게 나와서 나름대로 업그레이드된 인상을 보여주긴 합니다.


2. 내장(Interior)



전반적으로 실내는 깔끔하긴 하나 올드한 느낌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05년 5월에 처음 선 보인 모델이니 햇수로는 대략 13년이나 된 모델이군요. 그래도 최후기형 모델이라 그런지 스마트키, 버튼시동 버튼, 블루투스 등이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모델입니다. 원래 오래된 네비가 달려있었는데 사망하셔서 2017년쯤에 유라이브 N8 (부팅시 마다 설현이 떠서 아내랑 같이 탈 때는 좀 뜨끔합니다만...)이 달려 있습니다.



계기판은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되어있고, 평균/순간 연비를 보여주는 2010년쯤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최신(?) 트립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매우 심플한 구성이라 시인성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나름대로 고급차(?) 였던 지라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꽤 깔끔한 인상을 보여줍니다. 이제보니 스텝게이트식 기어봉도 참 정감(?)있네요. 송풍구는 아래쪽으로 내리면 완전히 닫히는 구조입니다.



공조기 구성은 참 심플한데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온도가 버튼식이라서 빨리 온도를 변화시키기 어려운 단점은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오디오 시스템의 헤드유닛이 밑에 보이네요. 순정오디오는 블루투스가 되는데 덕분에 블루투스 기능은 고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ㅠㅠ 더군다나 트렁크의 1/3가량을 앰프/우퍼 등이 차지하고 있어서 EQ세팅에 따라서 EDM을 틀으면 왠지 차가 옆으로 움직일수도 있을 것 같은 저음이 나옵니다. 사실 전 저음빵빵한 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라... 이게 무슨 소용인지 생각이 가끔들기도 하네요.



스티어링휠은 역시 올드하게 4스포크입니다. TG초기형모델의 경우 우드가 좀 올드해보이는 노란색(?)계열인데 나름대로 진중하게 한다고 어두운 우드를 써줬네요. 전동으로 틸트/텔레스코픽이 되는건 장점입니다.



나름대로 뒷자리 배려한다고 에어벤트가 있습니다. 사실 고급모델이 아니라서 뒷좌석 옵션은 암레스트 외에는 이게 전부입니다. 밑에는 파워아울렛이 하나 있어서 마눌님을 위해 USB충전기를 하나 꼽아뒀습니다.


3. 파워트레인, 연비 (Powertrain, Fuel Efficiency)


차량의 간단한 파워트레인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엔진: 뮤2.7 V6 DOHC엔진(195마력/25.6kgm)

- 변속기: 6단 자동 H-MATiC


사실 차량무게를 생각하면 그다지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구성입니다. 요즘은 1.6T 정도면 180~200마력정도 세팅을 하는데 딱 그정도 출력이네요. 그래도 자연흡기 6기통이라서 회전질감은 확실히 괜찮은 편입니다. 변속기의 경우 이후로 현기차에서 꽤 오래사용된 6단 변속기인데 그냥 무난합니다. 빠르지도 않지만 그냥 적당히 부드럽고... 덕분에 연비는 괜찮은 편입니다. 근데 ECU/TCU로직은 정말 고 rpm을 안쓰게 해놨습니다. 회사가 산에 있어서 언덕을 오를일이 많은데 이 경우에도 엑셀을 왠만큼 깊게 밟지 않는 이상 2,500rpm 정도를 넘어가지 않습니다. 딱 그 당시 rpm 높아지면 차 터지는 아시는 일부 소비자들을 위한 세팅인 것 같습니다. 


연비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장거리는 꽤 잘나오는 편이고 시내연비는 폭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를 가져와서 한달 간 한 3~4천 km정도 뛰면서 알아본 장거리 연비는 대략 15km/l(트립 기준)인것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대구-대전 150km정도를 운행하였는데 (휴게소 1번쉼) 카시트 탑재, 성인 2명, 아동 1명 탑승, 트렁크에 짐 대략 30~40kg (+ 오디오시스템 대략 100kg ㅠㅠ) 상태에서 15.3km/l 정도가 찍혔습니다. 주유시 65리터 정도 들어가고 장거리 위주로 뛰니 그래도 다음주유시까지 800km 정도는 타는 것 같습니다.


시내연비는 제 직장이 산에 있어서 그런지 며칠 출퇴근만 해보니 7km/l정도 나오더군요. 출근거리가 5km 시내 + 2km 산길 언덕이라서 잘나오긴 힘든것 같습니다. 정체를 고려하면 일반적인 도심에서는 7~8km/l정도라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이전에 타던 i30에 비해 고속연비는 좋고, 시내연비는 좀 부족하고 그래서 전반적인 연비는 또이또이(?)한 것 같습니다.



4. 주행감 (Driving Experience)


아시다시피 TG의 경우 물침대(?)의 전형이라고 할수 있을 만큼 물렁한 차량입니다. 기존에 운행하던 i30FD가 꽤 단단한 세팅이라 그런지 번갈아가며 몰면 정말 물침대같습니다. 특히 방지턱이나 고속에서 교각진입부분등의 고저차가 나는 부분에서의 pitching은 정말 엄청납니다. 게다가 샤시의 강성도 그리 강한편은 아니라 세팅과 맞물려 하체가 따로노는 느낌이 매우 강합니다. 덕분에 아내는 방지턱 몇개 넘어가면 멀미가 난다고 굉장히 마음에 안들어합니다. 하지만 뭐 어떡하겠어요... 집살때까지는 그냥 타는수 밖에... 사실 밑에서도 적겠지만 제가도 정비를 많이해서 앞으로 2~3년정도는 더 타야될 것 같습니다. 


핸들도 상위모델은 EPS인데, 하위모델은 유압펌프 식입니다. 핸들복원력이 안좋아서 블루핸즈가서 문의했더니 펌프상태가 그리좋진 않지만 크게 문제는 없는것 같다고 오일만 교체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의 주행감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100km/h를 넘어도 별 문제없고 조향도 핸들이 가볍긴하지만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5. 정비내역 (Maintenance History)


사실 부모님께서 차량관리를 잘하시는 편은 아니라서 이리저리 손을 많이 봤습니다. 타이밍벨트는 이전에 한번교환했고... 제가 가져와서 추가로 정비한 내용이 대략 300만원은 넘게 든것 같네요. 피눈물나는(?) 정비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앞범퍼 교체, 뒷범퍼 부분도색, 전체광택(70만원): 앞범퍼는 이미 찢어진 상태였고 전체적으로 외관 수리를 하였습니다.

2. 앞도어 도어/차체 부분 웨더스트랩 교체 및 도어 스트라이커 커버 4개(6만원): DIY했는데 풍절음이 감소한 플라시보...(?)


여기서 멈췄어야했습니다. ㅠㅠ 이떄 차를 팔았어야하는데.... 그놈의 오디오 때문에...

3. 앞뒤 브레이크 디스크/패드/오일 교체, 유압펌프 오일, 에어컨필터, 휠캡 등 여러가지 (70만원): 

블루핸즈였는데 좀 눈탱이 느낌이.. 싸게하면 50만원 조금 넘는 선이었을 것 같습니다.

4. 리어크로스멤버, 업퍼/로워암, 기타 리어 하체 부품 전체(쇽업쇼버/스프링 제외) 교체, 전륜 업퍼암, 링크 등 교체,얼라이먼트(130만원):  

부모님댁이 평창인데 하부세차할만한 곳도 없고 해서 리어쪽은 부식도 좀 있고 고무류 고착이 많이 되어 있어서 교체했습니다.

이때 1차적으로 하체 안정성과 따로 노는 느낌이 많이 잡혔습니다.

5. 앞뒤 쇽업쇼버/스프링/쇼바마운트 및 기타 관련 부싱류 일체(59만원):

피칭이나 안정성이 많이 개선되더군요. 쫀쫀한데 역시 TG는 여전히 물렁한 차였나 봅니다. 아내의 멀미는 일부 개선...

6. 에어컨 가스/오일(8만원): 에어컨이 좀 더 시원해진 것 같아요.

7. 전면/측후면 썬팅(25만원): 기존 SK 선팅이 너무 옅어져서 회사협약업체서 했는데 ACDelco?(GM계열인듯)인가인데 그냥 무난합니다.

8. 유리복원(8만원): 얼마전에 고속도로 돌빵을 눈치를 못채서 30~40cm정도 금이 ㅠㅠ... 그래도 시야에 안보이는 위쪽이라 위안이...

9. 전조등(1만원): HID라서 또 돈 나가겠네 하고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일반전구(H7)이었습니다. 싸네요.


아마 대부분의 현재 굴러다니는 TG가 하체쪽 이슈는 있을텐데 딱 원인을 찾아서 고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뭐 하나 교체할때마다 공임은 들어가고... 하나 바꾼다고 해결이 확실히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안고치느냐 버티든가, 아니면 한번에 수리를 다하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링크/부싱류하고 쇽업쇼버 교체가 체감은 가장 컸던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정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9. 리어 업스프링 교체: 오디오 시스템 무게가 꽤 있다보니 후륜쪽 차고가 2~3cm가량 낮습니다. 사실 별 문제는 없는데... 고민 중인 부분입니다. 동네에 알아보니 업패드는 공임해서 10만원 초반, 업스프링은 20만원 대 중반인것 같네요.

10. 오디오 스피커 얼라이먼트: 역시 오디오 시스템 관련인데... 장착할때 1년에 한번정도는 와서 점검을 받으라했는데 못가서 한번 시간날때 가봐야될 것 같습니다.



6. 결론 (Conclusions)


전반적으로 운전의 재미는 하나도 없지만, 공간은 넓고, 슬슬 다니면 안락하게 탈 수 있는 차입니다. 다만 10년정도 된 차다보니 정비소요가 꽤 있어서, 차량관리를 잘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이 꽤나 높습니다. (물론 차에 관심이 없으면 그냥 타도 상관없습니다만...) 다만 저는 같이 타는 아내가 멀미를 호소해서 시내에서는 i30로 대부분 다니고 그랜저는 제가 출퇴근/출장시나 거의 장거리 위주로만 타고 있습니다. 간단히 장단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장점

- 나름대로 6기통, 고rpm에서 회전질감 괜찮음

- 6단미션이라 생각보단 연비 괜찮음(고속 15km/l+)

- 실내 공간 매우 넓음

- 트렁크 공간 매우 넓으나 제가 타는 차는 해당無 ㅜㅜ

- 스티어링휠 전동식 틸트/텔레스코픽이라 좋음

- 오디오 방음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주행 소음은 상당히 작은편

- 물렁한 승차감을 좋아하는 어른신들이 있음

- 계기판 심플해서 좋음

- 고속도로에서는 나름대로 편안함

- 외관은 아직도 봐줄만은 함

- 공조기 등의 사용성 좋음


단점

- 서스펜션 세팅이 물렁해서 하체 따로 노는 느낌이 매우 강함

- 출렁거림은 하체를 전부 바꿔도 소용없음

- 휙휙 돌리다간... 아니 원래부터 돌리기 힘든 차임

- 실내는 올드해보임

- 변속기 로직이 할배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