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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hicles/Hyundai Kia

기아 스팅어 3.3T AWD 시승기

왕코브라 2017. 10. 29. 12:00


Live your Dream, STINGER!

기아 스팅어 3.3T GT AWD시승기


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에 자동차 시승기를 올려보게되네요. 사실 그간에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신분이 바뀌기도 했고, 자녀 출산 등으로 이래저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시승해본 차량도 그 사이에는 딱히 없어서 시승기 자체를 적을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코드네임 CK였던 스팅어가 기아에서 5월 중하순쯤 출시가 되었고, 성능이나 차량의 컨셉에 있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차량을 구경하러 대리점에도 가보고, 짧은 시승도 해보았지만 시승기를 적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얼마전에 2박3일 시승을 하게되어서 이렇게 후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스팅어 3.3T GT트림에 4륜구동, 와이드썬루프, 드라이브와이즈 등의 모든 옵션이 들어간 차량이었습니다. 차량의 가격은 5,340만원으로 꽤나 비싼편입니다. 제가 받은 차량은 시승을 워낙 많이 했는지 몇달 안된차량이 벌써 25,000km 정도로를 운행했을 정도로 꽤 많이 굴른 차량이었습니다. 시승차량이 워낙험하게 몰아지는 것과 주행거리가 꽤 있는 점을 감안하셔서 시승기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외관 (Exterior)


보통 차량을 볼때 가장 먼저보는 부분이 외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전면부부터 보겠습니다.



일단 전면부는 전통적인 기아의 호랑이 그릴이 있고 그랜저IG와 같은 아일랜드식 후드가 보입니다. 후드의 가니쉬는 디자인적인 요소이며 실제로 뚫려있지는 않습니다만 라이트 아래의 에어로 펜더 가니쉬는 실제로 앞바퀴쪽으로 공기를 흐르게해 브레이크 냉각에 도움을 줍니다. 전면부는 K5이후 전통적인 기아 디자인의 완성형으로 보여집니다.




전면/측부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차체자체가 낮아서 꽤나 안정감이 있게 보입니다. 국산차에서 이런 정도의 와이드/로우 스탠드를 보는건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차고가 낮아서 방지턱같은데서 긁힐 염려는 조금 하셔야될 것 같습니다. 시승차를 가져온 분 말씀으로는 방지턱 쎄게넘다가 언더커버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있었다고 합니다.



전면부  LED라이트의 경우 꽤나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습니다. 이쁘기도 하고, 9-크리스탈 턴 시그널도 개성있네요. 밝기도 좋은편이고 오토하이빔이 지원됩니다. 좌우로의 어댑티브 라이팅은 안되는 것 같은데 좌우조사각도 괜찮은 편입니다.



사이드라인의 경우 전체적으로 완만한 패스트팩 형태를 보여줍니다. 후면이 CLS나 A7과 같은 차들처럼 급격히 낮아지지는 않고 트렁크 공간확보를 위해서 조금은 둔탁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스포티한 이미지를 풍깁니다.






처음에는 뒷모습은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하고 너무 닮지않았나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개인적으로 완성도는 스팅어가 더 높다고 생각됩니다. 라이트가 이어진 디자인요소는 그랜저나 닷지바이퍼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스팅어로고는 너무 마세라티따라한 티가 나고 디자인코드를 차용했다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스팅어의 뒷태는 보면볼수록 매력이 넘쳐납니다. 빵빵하게 솟아오른 궁둥이에 고성능의 상징인 트윈듀얼 머플러까지 아주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뒷 범퍼가니쉬는 실제 기능을 하지않는 디자인적인 요소입니다. 



근데 멋진 뒷태에도 한가지 흠이 있는데, 전면과는 다르게 턴시그널이 그냥 전구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외국에는 전면과 비슷한 라이트라는 소리도 있던데 연식변경이나 F/L시에 변경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후면에서 전면으로 이어지는 사이드라인또한 아주 괜찮습니다. 너무 캐릭터라인이 과하지도 심심하지도 않으면서 잘 비례가 갖춰져 있어보입니다. 앞바퀴 뒷쪽은 가니쉬는 앞범퍼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실제로 뚫려있습니다.



3.3GT 풀옵이다보니 브렘보브레이크가 들어갔고, 19인치 휠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타이어도 나름대로 고성능인 미쉐린 PS4가 장착되어 있어서 차량의 출력에 걸맞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섬머타이어라 겨울철에는 반드시 윈터타이어를 준비해야하지만 국산차에서 이런 고성능 섬머타이어가 달려나오는 것 자체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트렁크는 높이 열리는 방식이며 수납공간은 일반적인 세단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넓이는 엄청넓고 깊이는 얕은데 트렁크 바닥밑으로도 수납공간이 있고, 트렁크 커버(?)를 분리하면 꽤 높은 짐도 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하고 트렁크를 옆에 세워놓고 비교해봤는데 사실 큰차이는 없더군요. 다만 높이에서 오는 공간활용의 불리함은 좀 있습니다.



2. 내장(Interior)



시승차는 브라운인테리어의 차량입니다. 전반적으로 눈에 띄이는 것은 전면의 원형 송풍구 3개입니다. 현재는 벤츠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사실 원형 송풍구형태는 여러곳에서 쓰여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썩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스팅어에는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보이네요. 그외 D컷핸들, 전자식 변속레버가 적용되었습니다.



핸들은 사실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굳이 D컷일 이유는 없지만 개성있어보입니다. 사용된 가죽의 품질이나 촉감도 괜찮은 편이고 ASCC컨트롤등도 무난히 잘 되어 있습니다. 재질의 문제를 좀 삼자면 중앙의 빵빵이가 그냥 플라스틱인 점과 아래쪽 스포크가 유광 플라스틱이라는 점이네요. 가죽/알루미늄등으로 재질개선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자식변속레버는 사용된 가죽의 감촉이나 조작감 또한 좋은 편이라고 여겨집니다. 파킹브레이크, 드라이브 모드 전환, 통풍시트, 열선핸들, 어라운드뷰 등 없는게 없는 풀옵이라 버튼이 다 차있네요. 드라이브모드나 오토홀드는 조작하는데 별무리가 없지만 통풍시트쪽은 암레스트 바로앞이라 적응에는 시간이 걸릴것 같았습니다.




계기판은 전통적인 구성이고, 중앙의 디스플레이는 매우 큽니다. 하지만 표시해주는 정보량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니고, 멀티미디어 관련해서는 별다른 표시가 안되는게 조금 아쉽네요. 디스플레이 사이즈도 큰데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뒷좌석 공간


보통 아내와 아이는 카시트 뒤보기로 뒷좌석에 타는데 현재 타고 있는 i30 FD보다는 훨씬 쾌적하네요. 앞좌석이야 사실 별로 이슈가 없고 뒷좌석이 문제인데 여러사람 태워본결과 180cm이하고 허리를 굳이 꽂꽂하게 세우지만 않는다면 별무리 없는 것 같았습니다. 레그룸이야 일반적인 준중형 차량보다는 주먹하나정도 넓은 것 같습니다. 



시트도 나름대로 편한편이고 뒷좌석 송풍구도 있고 중간자리만 제외하면 크게 불만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4. 편의기능



일단 스팅어에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에서 제네시스에만 적용되는 HDA가 있어서 고속도로에 올라갈 경우 할일이 별로 없을 정도로 편하게 운행을 할 수 있습니다. 차선이탈을 방지해주는 LKAS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차선파악하고 차량이 움직입니다. 스티어링을 지속적으로 놓고 있으면 잡으라는 경고가 뜨고 HDA가 해제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납득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ASCC/HDA등의 기능은 운전피로도를 급격하게 낮춰서 장거리나 정체구간등에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네비게이션은 조작옵션이 세세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교통정보를 반영해 잘 안내를 해줍니다. 플로팅 디스플레이의 형상이 영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보기에는 좋습니다. 거기에 HUD에 턴바이턴 네비게이션 정보를 띄워주기 때문에 아주 활용도가 높습니다. 


5. 파워트레인/연비


스팅어에 사용되는 엔진은 2.0T/3.3T/2.2D 세가지의 라인업이 있는데 시승한 V6 3.3T의 경우 370마력/52kgf m의 높은 출력을 보여줍니다. 직분사이고 트윈터보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사용된 후륜 8단 변속기가 들어가며 런치컨트롤까지 지원합니다. 동승자 4명까지 총 5명이 탑승하고도 출력이 넘쳐흐릅니다. 회사사람들 태우고 런치컨트롤을 체험시켜주니 대부분 엄청 좋아(?) 하시더군요. 변속기 또한 생각보다 매우 기민하게 반응하는데 이게 예전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허당(?)치고 어리버리했던 변속기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더군요. 8단습식 DCT가 개발이 완료되었다고는 들은 것 같은데 미션자체는 현재의 미션도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약간의 터보렉만 제외하면 파워트레인에서는 딱히 불만을 찾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엔진의 질감은 실키6 시절의 BMW수준은 아니고 일반적인 6기통 트윈터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비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2박3일동안 런치컨트롤 급가속/제동을 많이했는데 7.8km/l정도 나왔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아주 살살타면 13km/l정도까지는 가능해보였습니다. 평균적인 복합연비는 8~9km/l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6. 주행질감


사실 제차가 아니라서 차를 한계까지 밀어부칠 일도 없었고해서 간단히 주행시의 느낌을 요약하는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컴포트모드(시동키면 기본)에서는 일반적인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단단하지도 않고 방지턱도 부드럽고 깔끔하게 넘어갑니다. 스포츠모드를 키면 전자제어서스펜션이 좀 더 단단한 느낌을 주는데 사실 차이가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느낄만하지만 큰차이가 있나 싶은 정도 있것 같네요. 고속안정성은 100km/h중반 정도까지는 괜찮은 것 같은데 그 이후는 밟아볼 곳이 없어서 어떤 수준인지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큰 체감으로 다가온것은 AWD였는데 고속코너링에서 그립을 확보하고 있다는 느낌이 꽤나 오는것 같습니다. 무게배분의 문제인지, 토크벡터링의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앞쪽을 잡고 있다는 느낌(?)이 꽤나 오더군요. 3.3T면 이왕이면 출력도 넉넉하니 AWD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 개인적인 감상


전반적으로 상당히 훌륭하게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량의 성능과 스타일뿐만 아니라 패밀리카로서 사용할 수 있는 균형성을 적당히 지켜낸 느낌이 듭니다. 물론 개선해야될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다음차로 스팅어를 보고 있었는데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간단하게 장단점을 요약하면서 스팅어 시승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괜찮았던 점

+ 제로백 4.9초, 370마력, 52kgf·m의 엄청난 성능

+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런치컨트롤

+ 생각보다 빨랐던 변속기 반응

+ 별 기대 안했는데 좋은 느낌을 준 AWD

+ 스포티함을 배가시키는 트윈듀얼머플러

+ 일상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잘 조율된 서스펜션

+ ASCC/HDA/LKAS/AEB/BSD 등 더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주행 편의/안전옵션

+ 생각보다는 괜찮은 연비


+ 만족스러운 외장 스타일, 특히 후면부

+ 미쉐린 Pilot Sport 4 타이어, 브렘보 브레이크

+ 사이드 볼스터가 인상적인 시트

+ 조수석도 높이조절이 되는 전동시트

+ 준수한 네비게이션

+ 여러가지 정보를 보여주는 HUD

+ 형상이나 촉감 모두 만족스러운 전자식 변속레버

+ 나름대로 넓은 트렁크

+ 스포티함과 타협할 수 있는 뒷좌석 거주성

+ 개성있는 모양의 스마트키

+ 스포츠 주행시 별 걱정을 안해도되는 와이드 썬루프

+ 준수한 수준의 NVH 

+ 저렴하게 느껴지는 3.3T 트림의 가격 구성

+ 렉시콘 오디오가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음



아쉬운 점

- 다소간 느껴지는 터보렉

- 재질감이 아쉬운 부분이 좀 있음 (유광 플라스틱)

- HUD의 경우 잔진동을 걸러내는 기능이 있으면 시인성에서 도움이 될듯

- 트렁크 높이 (커버 제거로 어느정도 해결가능)

- 스포츠+ 모드를 적용하고 ECS가 좀 더 하드하게 설정되도 좋을 듯

- 계기판 디스플레이가 넓은데 활용을 잘 못하는 느낌

- F/L시 개선하려고 일부러 남겨둔 것 같은 부분들 (후면 턴시그널, 네비게이션 형상 및 베젤넓이 등)

- ECM미러도 개선할 때가 된 것 같은데....

- 분명 3.3T보다는 저렴하긴 한데 2.0T는 좀 비싼느낌



이번 시승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를 느꼈습니다. 맨날 스팅어 노래를 부른다고 마눌님께 핀잔을 들을 정도로 스팅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역시나 차를 구매하기전에 충분한 시승을 하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타고 있는 i30에 비해서는 크기가 커져서 주차하기 힘든 것 빼곤 모든 것이 좋은 차라 마눌님도 만족하셔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