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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혼다 뉴레전드 시승기

왕코브라 2016. 2. 22. 12:05


2015 혼다 뉴레전드 시승기 (Honda New Legend)


뜬금없이 자동차 시승기를 써보네요. 다름이 아니라 집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아버지께서 시승을 한번 해보라고 하셔서 대전궁동에 마침 혼다 영업점이 있어서 시승신청을 하고 시승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시승은 혼다 대리점에서 영업직원분께서 제가 있는 곳으로 차를 가지고 오셔서 간단하게 직접 레전드를 타고 도로를 주행해보면서 설명을 듣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레전드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전에 단종되었다가 올해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최초로 발매된 모델로 북미쪽에서는 어큐라 RLX모델로 5만불정도의 BMW 520D나 제네시스보다 약간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모델입니다. 서라운드 카메라, KRELL 오디오등의 옵션이 있는 사양으로 미국가격은 MSRP 6만불 정도입니다. 뉴레전드의 한국의 출시가격은 6,480만원이며 약간의 프로모션이 들어갑니다. 가격은 북미시장에 비하면 상당히 합리적으로 출시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리 오래 몰아본건 아니라서 제가 느낀 부분에서만 간단하게 요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황송한 옵션 구성과 정갈한 내장

우선 LED 쥬얼아이램프,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LFS(저속 추종), LKAS(차선 유지 보조), BSI(사각 경보), 멀티뷰카메라 시스템 등 많은 옵션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열선, 통풍시트, 전자동 시트 및 메모리 선루프도 있습니다. 차라리 없는 옵션 찾는게 빠를 것 같군요. 경쟁 차종에 비해 부족한 옵션은 HUD와 열선핸들 정도인 것 같습니다. 내장의 경우는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어느정도 잘 정돈된 내장으로 네비게이션과 오디오/공조 시스템을 나타내는 2개의 모니터가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아이나비 3D가 내장되어 있고 오디오/공조 시스템도 한글화가 잘되어 있어 국내 소비자를 위한 배려가 잘되있는 것 같았습니다.





센터페시아의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직관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고 처음 접해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시동버튼의 색깔과 너무 작은 볼륨노브의 조작성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럭셔리한 내장을 지향하는 렉서스나 인피니티와는 달리 어찌보면 조금은 수수한 구성일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인 조화는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시트와 내장은 모두 밀라노 가죽으로 상당히 고급의 가죽을 사용했으며 냄새나 촉감또한 우수한 편입니다. 착좌감도 처음 앉은 것 치고는 상당히 몸을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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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워트레인과 주행질감

뉴레전드에는 3.5리터 310마력의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미션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전륜구동이며 뒷바퀴가 코너링이나 브레이킹시 방향이 조정되는 P-AWS 기술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요즘 7,8단 기어가 난무하는 가운데는 조금 적다는 느낌도 들지만 사실 그다지 부족한 부분은 아닙니다. 직분사 엔진 특유의 미세한 진동과 소음은 이를 인지해 반대 파형을 쏴서 없애주는 기술과 잘 설계된 차체로 거의 느낄수가 없습니다. 가속을 해보면 0-100km/h는 6초 정도로 이 체급의 차량치고는 충분히 빠른 수준입니다. 가속시의 엔진 소리는 운전자에게 들려주는 성향인것 같습니다. P-AWS기술을 통해서 코너링이나 감속시에는 안정감을 느낄수가 있는데 사실 이 급의 차량치고는 매우 날카로운 코너링을 보여줍니다. 혹자가 말한 것 처럼 레일에 타서 가는 느낌은 아닐지 모르나 매우 안정적입니다. 또한 감속시에는 뒷바퀴가 스키를 탈 때 A자 감속을 하는 것처럼 조향이되 안정적인 감속을 도와준다고 합니다. 주행질감은 잔진동을 어느정도 걸려주는 편이나 그랜저 TG와 같이 물렁한 것과는 정반대의 단단한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차의 구매층에게 어떻게 어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올해하반기 쯤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며 SH-AWD로 4륜 구동 방식입니다. 스포츠모드로 전환시에는 엔진의 반응이 조금 스포티해지는 것 긴 했으나 짧게 몰아봐서 큰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3. 뒷좌석 

뒷자석 레그룸은 매우 넓은 편입니다. 현대차가 공간을 매우 잘 뽑아내긴 하는 편이지만 레전드도 체급이 있는지라 뒤쳐지지 않습니다. 수동이긴 하지만 선쉐이드도 있으며 좌우자리의 송풍구도 따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물론 열선시트도 있습니다. 다만 암레스트의 구성은 컵홀더 하나로 단촐한 편이며 엔터테인먼트를 컨트롤 한다든가 조수석 전동시트를 뒷좌석에서 조절한다든가하는 옵션은 없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네시스나 아우디 A6등 에 비하면 다소 심심한 구성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다른 기종에 비해 부족한 것도 그다지 없는 수준입니다. 마찬가지로 암레스트는 밀라노가죽으로 통마감이 되어 있어서 정말 질감이 좋습니다.




4. KRELL오디오 

오디오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우선 렉시콘등에 비해서 한단계 높은 수준의 오디오라고 합니다. 자동차에는 이번 레전드에 최초로 들어갔다는데 잠깐 들어본 느낌으로는 저음에 치우친 보스나 일반적인 카오디오 세팅과는 달리 모니터링 성향의 정확한 소리를 내어주는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청음을 해봐야되지만 mp3나 라디오를 들었을 때도 말그대로 상당히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뒷좌석 뒤가 전부 서부우퍼로 구성되어 있어 EQ튜닝에 따라서 취향에 따른 음악감상을 위한 여유는 충분해 보였습니다. 스피커의 갯수도 14개인가 그렇고 트위터도 여기저기 있는 배치되어 있습니다.



5. 결론 

짧게 시승해본만큼 할말이 많은 자동차는 아닙니다. 전반적인 기본기는 훌륭하고 가격대조차도 북미시장과 비교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외관은 사실 호불호가 너무나도 갈리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여러사람에게 어필하는 디자인은 아닙니다. 혼다의 아이덴터티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다가오느냐에 따라서 이 차종의 성패가 갈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상보증 기간은 3년/10만킬로미터이고 5년까지는 엔진오일 무상교환이 된다고 합니다.

(추가) 제가 옛날에 썼던 글을 옮겨온 것인데 현시점 (2016년)에서 혼다는 잠정적으로 레전드의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판매량이 워낙 적어서 내린 결정이겠지만 확실히 아쉬운 부분이긴 하네요. 볼륨모델인 어코드와 CR-V등이 잘 팔린다고 하니 레전드의 후속을 기약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