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기록

2016 기아 니로 시승기 본문

Vehicles/Hyundai Kia

2016 기아 니로 시승기

왕코브라 2016. 5. 27. 20:25


2016 KIA 니로 하이브리드 시승기

(촬영: SONY A7R II + FE1635Z/FE90Macro)


오늘은 현대의 아이오닉보다 더 잘팔리는 기아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SUV 니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저번 주에 제주도 가서 약 3박 4일간 시승을 하였으며 렌트카 업체는 하나렌터카를 이용하였습니다. 렌트카라 낮은 트림이긴 하지만 하이브리드 특성상 기본 옵션에도 왠만한 옵션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시승차는 가장 낮은 럭셔리 트림에 버튼시동 스마트키 옵션 (29만원), 네비게이션(74만원) 옵션이 추가된 총 차량가격 2,437만원 짜리 차량입니다. 2존 독립공조 오토 에어컨과, 오토라이트, 네비게이션, 후방카메라, 16인치 휠, LED DRL, 인조가죽시트, 앞좌석 열선 등의 옵션이 있습니다. 


취등록세가 거의 면제인 점, 그리고 정부보조금이 100만원 나오는 점을 생각하면 실 구매가는 총 차량 구매가격은 2,345만원 정도로 취등록세를 생각하면 쉐보레 트랙스 1.6디젤이나 쉐보레 QM3 완전 깡통과 비슷한 가격으로 가격 경쟁력은 상당히 높은 차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사는 현재 프로모션이 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 외관 | Exterior



전면 디자인의 경우는 다소 심심해보이는 인상으로 어찌보면 보수적으로 보이기 까지 합니다. 바로 윗급의 스포티지QL과는 다르게 과도한 캐릭터 라인이나 볼륨감을 조성하는 요소는 별로 없으며 무난하게 생긴 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차의 아이텐터티는 안개등의 라인이나 그릴에서 일부분 엿볼 수 있습니다.



전면 헤드램프는 무난 그자체



전측면의 모습으로 역시나 무난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측면부의 차의 전체적인 라인입니다. 이렇게 보니 SUV라기보다 CUV (Crossover Utility Vehicle) 라는 단어가 이 차를 표현하는대 더 맞는 표현인 것 같군요. 차의 높이는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측면라인은 꽤 잘 뽑혔다고 느껴지며 16인치 휠도 무난해보입니다. 루프랙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뒷모습이 너무 프라이드 같아서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꽤나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3단계로 분리되 라이트는 시인성도 좋고 귀여운 인상으로 차를 만들어 줍니다. 오히려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상위 옵션으로 제공되지만 그냥 벌브 라이트도 꽤 이쁘네요.



측면을 가까이에서 본 느낌



후방카메라는 센스있게 와이퍼 거치대 밑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외관에 관한 평가는 별로 기대를 안해서 그런가 실제로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차가 적당히 크거나 작지도 않아보이며 진부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 앞면이 봐줄만 합니다. 물론 F/L시 앞면이 세련되게 다듬어질 것 같긴합니다만 지금의 수준도 크게 모난부분은 없어보입니다.


2. 실내 | Interior



전체적인 실내 구성은 매우 잘 짜여져 있는 느낌입니다.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송풍구와 네비게이션의 수평배치로 실내가 꽤 넓어보입니다. 실내 공조장치등의 구성은 스포티지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입니다.



핸들의 경우 하위 옵션이라 그냥 플라스틱 재질이었지만 상위 옵션의 경우 가죽 핸들이 들어가게 됩니다. 



센터페시아. 깔끔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계기판은 무난합니다. 여러 정보를 표시해주는 흑백 LCD가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좌측에는 RPM대신 충전량 및 차량 출력을 보여주는 게이지가 존재합니다.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비슷한 구성입니다. 또한 주행가능거리 위로 배터리 충전량을 항시 보여줍니다.



조명은 기아차 특유의 붉은색으로 이뤄집니다. 공조장치에서 특이한게 DRIVER ONLY라는 운전석에만 공조장치가 동작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데 주로 옆자리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앉을 경우 매우 유용합니다. 그리고 혼자 타고 다닐 때도 옆자리까지 송풍을 할 필요가 없을 때 활용할만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윈도우 도어트림쪽의 마감도 깔끔합니다. 확실히 유광보단 무광재질이 낫네요. 근데 오토 윈도우는 다운만 됩니다. 치사하게... 프레스티지 옵션으로 올리면 운전석 오토윈도우가 장착되고 노블레스까지 올라가면 동승석까지 오토윈도우가 됩니다. 이런 것에서는 옵션 차별이 느껴지네요.



수평 배치를 통해 확실히 넓어보입니다.



기어봉 역시 요즘 K5, K7, 스포티지등에 사용되는 넓은 형상 입니다. 상위 옵션에서 가죽으로 제공됩니다.



뒷좌석이 그렇게 넓다는데 앉아보니 정말 넓습니다. 전 170조금 넘는 통통과 뚱뚱사이의 체격인데 제 운전 포지션으로 앞자리를 세팅 했을 경우에는 거진 20cm에 가까운 여유가 납니다. QM3 뒷좌석에 앉았을 때는 전체적으로 모든게 협소했는데 니로는 거의 왠만한 중형차 이상의 레그룸을 보여줍니다. 헤드룸 역시 주먹 하나가 들어가서 아주 쾌적합니다.  후열 에어벤트는 한 등급 위 프레스티지부터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실내는 광활한 수준 까지는 아니지만 매우 넓다고 할 수 있으며 4인가족이 타도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주행 질감 | Driving Experience


주행 질감은 제 기준에서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서스펜션이 제가 타던 구형 i30에 비해서 상당히 물렁거렸습니다. 민감한 아내는 요트에 탄 것 같다고 평을 하기도 하더군요. 물론 그랜저 TG수준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좀 무른 느낌입니다. 거기에 회생제동 시스템 때문인지 아무리 미세하게 컨트롤해도 멈출때 부드럽게 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브레이킹 감각이 리니어하지 않은 것을 떠나서 마지막 정지시 울컥하는 느낌을 피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개선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가속능력과 고속주행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0-100km는 10초 언저리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모터와 같이 가속을 할때의 가속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디젤엔진처럼 확 터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 밀어주더군요. EV모드에서 엔진 개입도 20km/h 이하의 저속 주행이 아니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또한 고속안정성도 이전 세대 현기차들에 비해서는 꽤 좋은 편입니다. 제주도라 사실 100km/h 이상 낼 일은 없어서 120km/h 정도까지밖에 못다녀봤는데 이 정도 속도까진 풍절음도 거의 없고 안정성도 괜찮았습니다.


EV모드 주행의 경우는 도요타와는 다르게 직렬식이라 그런가 EV모드만으로의 주행은 오르막이 아주 약간 있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쉽지 않습니다. 배터리의 용량에 따라 EV모드에서 엔진의 개입정도가 정해지는 것 같으며 배터리 용량이 많은 경우는 가능하면 EV모드로 주행을 하려하더군요. 배터리에 대해서 굉장히 보수적으로 관리를 하는데 배터리의 경우 전체 16칸이었는데 충전량이 가장 낮았을 때가 6칸, 가장 높았을 때가 11칸으로 중간정도의 용량을 항상 관리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역시 EV주행시는 매우 조용하고 방음도 전체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속 80km/h 정도의 상황에서도 EV모드만으로 주행이 가능하긴 합니다.


4. 연비 | Fuel Efficiency


하이브리드 자동차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 3박 4일간 제주도에서 운행을 한 전체 평균 연비는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평균 연비 옵션은 강제초기화 기능을 끄고 (주유/운행시 초기화 옵션) 제주공항 반납전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주행거리는 344.9km이고 평균 연비는 24.0km/L가 측정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주유량은 2만원 (1460원, 13.7리터) 을 주유해서 연료 잔량은 똑같이 2칸으로 맞췄습니다. 대여시와 주행 가능 거리 (112km) 를 똑같이 맞추더라도 24.45km/L로 트립연비는 꽤 정확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비 운전을 딱히 신경쓰면서 하지도 않았고 중간에 성능 측정을 위해 풀악셀로 밟은 경우도 많으며 언덕이 많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성인 2명과 24인치 캐리어 정도를 적재했으며, 에어컨은 2칸 정도는 항상 틀어놨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해본결과 전체적으로 평지에 가까운 국도에서 가장 연비가 26~7km/L 정도로 잘 나왔고 서귀포에서 제주까지 고저차가 꽤 심한 중고속 주행 구간에서는 23~4km/L정도로 연비가 가장 안나왔었습니다. 서귀포 시내의 고저차가 심한 시내구간은 오히려 24~5km/L정도로 무난하게 나오더군요. 


제가 300km 이상 장기로 몰아본 하이브리드 차량 가운데 오키나와에서의 아쿠아(프리우스C)가 29km/L, 규슈에서의 프리우스 알파 (프리우스V)가 19km/L 정도였는데 이 정도면 평균속력을 고려하면 꽤 괜찮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5. 총평 | Short Conclusions


전체적으로 현대기아자동차가 항상 그렇게 만들듯 무난하게 잘 만들어진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소형 SUV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은 매우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 훌륭한 연비

+ 매우 넓은 실내, 특히 뒷좌석 공간. 아반떼 AD보다 쾌적함.

+ 깔끔한 인테리어와 센터페시아 구성

+ 매우 좋은 순정 네비게이션

+ 엄청난 가격 경쟁력

+ 괜찮은 수준의 NVH

+ 나름대로 잘빠지고 귀여운 후측면 디자인


단점 (혹은 아쉬운 점)

- 정차시 약간의 꿀렁임

- 다소 심심한 전면 디자인

- 오토윈도우 좀 제발

- 소폭 출렁이는 서스펜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