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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도요타 알파드 8인승 렌트 시승기

왕코브라 2019. 3. 4. 02:17


도요타 알파드 시승기(오키나와 렌트)


오랜만에 차량 시승기를 써보네요. 오늘 시승기를 작성할 차량은 국내에서 정식으로는 판매되지 않는 도요타의 고급 미니밴 알파드입니다. 성인 4명과 아이 1명(카시트)의 조합이라 편하게 가기위에서는 3열까지 활용할 수 있는 차량이 필요했는데 마침 알파드에 눈길이가 렌트를 하게되었습니다. 렌트는 여행박사의 오키카에서 했으며, 렌트가격은 2/27~3/2까지 66시간쯤이었고 NOC등을 포함하여 총 35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렌트에 대해서 조금 더 적어보면 차량은 유이렌트카라는 곳에서 차량 같았습니다. 한국쪽 채널이 오키카인지... 뭐 아무튼 상관은 없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나하공항 P3주차장에서 픽업/리턴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선택했습니다. 입국장에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고 캐리어를 끌고 버스를 안 타도되서 매우 편했습니다.


렌트 차량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알파드 3세대의 F/L모델인 것 같습니다. 에어로 바디의 가장 낮은 트림인 S등급에서 (2WD) 2.5리터 직렬4기통 + CVT조합이며 추가적으로 트윈문루프, 2열 오토 슬라이딩 도어 등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옵션으로는 ASCC, EPB, LKAS 등 안전옵션(TSS - Toyota Safety Sense)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엔트리 모델이다보니 시트는 전부 수동이었습니다. 차량의 컨디션은 제가 수령할 당시 6,000km 정도를 갓넘은 거의 신차에 준하는 차량이었습니다.


1. 외관(Exterior)




전반적으로 일본 내수지향의 차량이다보니 폭은 다소 좁고 길이는 긴 형상입니다. 렌터카지만 LED헤드램프 및 턴시그널이 적용되어 있고, 에어로 바디(범퍼 형상등이 조금 다름)다 보니 상위모델과 외관상 별 차이는 없습니다. 전장/전폭은 4,950/1,850mm로 카니발(5,115/1,975mm)에 비해 다소 작으나 일본의 도로에서 돌아다니는 차중에서는 거의 가장 큰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웅장해보이는 그릴부분의 형상이 위압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인지 도로나 주차시의 존재감은 상당히 큰 편이며, 차를 찾기에도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렌트카를 뜻하는 마크가 앞뒤로 1장씩 붙어있습니다. 노령운전자와 렌트카 스티커 2가지가 보편적인 것 같았는데, 다이소에 들려보니 두가지 스티커를 모두 팔고 있더군요. 우리나라도 표준화해서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조등은 하위모델이지만 2구 LED로 광량이 상당히 우수해서 밤에 잘보입니다. (최상위 모델은 3구인것 같네요) 더불어 오토 하이빔까지 지원이 됩니다. 지금 타는 차량이 일반 전구라 그런지 야간 시인성 차이가 확 나더군요. 더불어 전/후면 턴시그널 역시 LED입니다.



2. 내장(Interior)



다음은 내장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나름 고급차량이다보니 실내도 꽤나 호화로운 구성을 보여줍니다. 하위등급이지만 계기판 부분을 가죽으로 감싸고, 하이그로시나 polished metal 느낌이 나는 공조기 재질 등 실내에서 나름대로 고급감을 주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센터페시아의 형상은 익숙한 구성입니다. 네비게이션/공조기/기어박스가 이어지는 무난한 구성입니다.




네비게이션의 경우 이클립스(?)라는 것이 장착되어 있는데, 일본에서 운전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뭔가 어색한 한글음성안내와 일부 한글 메뉴를 지원합니다. 익숙해지면 운전에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법규상인지 운전중 조작은 안되며, 기어가 P모드에서만 조작이 됩니다. 그외 블루투스 및 FM/AM 등 여러 기능 AV기능을 지원합니다.





기어노브는 어찌보면 다소 옛스러운(?) 스텝게이트 방식입니다. 기어봉은 그랜저 TG랑 유사한 느낌입니다. 기어봉 옆에는 자그만한 수납공간이 있는데 역시 나름 고급스러운 유광재질(필름인지..?)로 마감이 되어 있습니다.



하위등급이지만 EPB/오토홀드를 지원해 편리합니다.




공조기는 일반적인 구성이며, 1열에서 후열쪽 공조를 컨트롤 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nanoe"라는 기능이 있는데, 집에서 쓰는 파나소닉 드라이기에도 있는 기능인데 약산성 수분을 뿜어준다고 합니다. 현대차의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같은 기능 같은데 일본어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ㅠㅠ




스티어링휠은 무난합니다. 가죽으로 감싸져있으며, 음성인식, 핸즈프리, 트립컨트롤 버튼과 더불어 차선이탈과 ASCC감지거리등을 위한 버튼도 위치합니다. 잡는 느낌도 괜찮고 조작도 편리합니다. 아 틸팅/텔레스코픽 모두 수동으로 지원합니다.



나름대로 고급 미니밴답게 가죽으로 계기판을 덮어줍니다.








속도/RPM 클러스터의 시인성은 좋은 편입니다. 



스티어링 오른쪽 아래에 위치한 크루즈 컨트롤 관련 레버입니다.




깨알같은 수납공간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엔진시동 버튼입니다.



혜자로운 전좌석 AUTO윈도우입니다.





후석 공조장치는 천장에 달려있습니다.



시트는 패브릭재질이었는데 질감이나 착좌감도 좋고 방오성도 좋아보였습니다.


2,3열 사진을 많이 못찍었는데 좀더 언급해보면 일단 공간은 정말 엄청나게 여유롭습니다. 뒤에 캐리어를 얇은 쪽으로 배치한다고해도 높이덕에 4개가량 배치할수 있고 이 상태에서는 2,3열 공간이 동시에 다리를 꼬고가도 여유로울 정도였습니다. 더불어 2,3열 시트의 전후 이동범위도 넓어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며 3열의 경우 다소 생소하게 옆으로 폴딩하는 방식인데 폴딩하고 나면 높이 때문에 역시 엄청난 공간이 확보됩니다. 6명이 탑승하면 최고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는 차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와 별개로 3열 접근시에는 2열을 앞으로 밀어야되는데 이부분은 하위등급이라 전부 수동이라 그다지 편리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전동으로 지원될 경우의 슬라이딩 도어가 워낙 길어서 매우 편리하게 3열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3. 파워트레인/연비(Powertrain/Fuel Efficiency)


사실 L4 2.5L 가솔린 엔진은 그냥 저냥 무난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펀치력은 없지만 은근히 잘 밀어주고,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80km/h에 불과한 오키나와에서는 너무나 빨리 제한속도를 넘어버립니다. 어짜피 일본 본섬에서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상위모델의 경우 V6 3.5L 및 하이브리드모델이 있는데, 차량의 성격을 생각하면 굳이 거기까지 안가도 될 정도인 것 같습니다. 엔진 소리 역시 상당히 정숙합니다. 다만, 엔진에서의 진동은 4기통이다보니 핸들로는 꽤나 전해지는 수준입니다.


승차감은 아마 그랜저로 치면 HG정도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TG보다는 확실히 단단하지만 개인적으로 IG보다는 물렁한 느낌입니다. 저 같은 경우 우핸들 운전에 적응하느냐 승차감은 크게 신경을 못썼는데 2열에 착석했던 제 아내는 차가 높아서 그런지 승차감은 그저그랬다고 합니다. 단단한걸 좋아하는 분이라 코나의 2열 승차감에도 만족했는데 상황이 다르니 비교는 불가능해보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본의 도로사정이 우리나라보다는 나은지 여행내내 좀 더 매끄러운 느낌으로 운행이 가능했습니다. 포트홀이나 시멘트 도로도 거의 없고, 고속도로는 아스팔트 포장상태가 매우 좋더군요.


추가적으로 풍절음의 경우 하위모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80km/h가 넘어가면 꽤 들리는 편입니다. 그랜저급의 차량에서 느껴지는 풍절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소나타보다 씨끄러운 것 같진않고... 아무튼 무난한 수준입니다.


연비의 경우 대략 오키나와에서 도심(첫날 20km정도)과 고속/지방도를 300km 정도 주행한 결과 9km/l정도 수준으로 자연흡기 가솔린으로는 무난한 수준같았습니다. 공력형상 때문인지 고속이라고 해도 연비가 확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첨언인데 요즘은 일본 기름값이 우리나라랑 비슷하거나 비싼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날 나하시내에서 주유했는데 리터당 130엔 정도군요. 오늘 대구에서 제가 주유할때 리터당 1,320원 쯤이었으니... 유류세 인하의 영향인것 같기도 합니다.


4. 간단한 결론(Brief Conclusions)


국내에서 구입할 수 없는 차라 사실 평가를 한다는게 별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국내에 수입되면 최소 5,500만원은 받을 것 같으니 카니발과 가격으로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겠지만, 고급미니밴이라는 관점에서는 상당히 좋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최하위 모델임에도 카니발보다 이곳 저곳에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고, TSS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두말하면 입아픈 공간활용성도 매우 좋고 무난하면서도 고급진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내수모델(수출도 합니다만)의 특성상 국내에 수입은 안되겠지만 3박4일간의 오키나와 여행에서 제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모델이었고, 앞으로 5인~6인 이상 일본에 여행을 가면 다음에도 꼭 알파드를 렌트하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차였습니다.


몇가지 사진을 추가하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