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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Et cetera

A7으로 시작 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부상

왕코브라 2016. 3. 3. 18:36




Rise of SONY Mirrorless Camera from A7

A7으로 시작 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의 부상(浮上)


몇년 전 부터 언제부터인가 미러리스는 소니라는 공식이 생겨났고 얼마되지 않는 시간사이에 많은 사용자들이 소니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니의 약진은 요즘들어 더욱 두들어졌고 마침내 2015년 연간 기준 판매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됩니다. 집계의 방식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부동의 캐논의 카메라 시장 1위 수성이 드디어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 까요? 


사실 미러리스 시장이라는 것은 2010년쯤 태동하기 시작하여 2011년쯤 부터 본격적인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이 때 소니는 NEX-5등의 APS-C (1.5크롭) 미러리스 기종을 팔던 회사였고 사이버틱한 바디 디자인과 괜찮은 센서로 (렌즈가 괜찮다면) APS-C DSLR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 좋은 화질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그리 탄탄하지 못했던 렌즈군과 미성숙했던 미러리스의 AF성능등은 미러리스는 가볍게 쓰는 서브라는 개념으로 몰아갔고 이로인해 엔트리 유저를 제외한 유저들의 소니 미러리스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멋진 디자인이었지만 렌즈군이 빈약해 아쉬웠던 소니의 APS-C 크롭 미러리스


되새겨보면 생김새와 만듦새까지만 좋고 화질이 극악이었던 SEL16F28과 같은 기대에 못미치는 렌즈, 그리고 파나소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AF성능, 알파 DSLR과의 의도적인 급나누기라고 느껴졌던 UI까지 여러가지로 발목을 잡는 요소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소니와 함께 삼성, 올림푸스, 파나소닉등 여러 메이커가 이러한 미러리스 시장에서 절대 우위가 없이 서로의 장점을 무기로 치열한 전쟁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2013년말 이러한 혼돈의 미러리스 카메라 전쟁에서 소니가 내놓은 가장 혁신적이고 충격적이었던 그야말로 판을 흔드는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AF가능한 세계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ILCE-7)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이 A7이 현재의 소니를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높은 휴대성의 SONY ILCE-7 + SEL35F28Z


출시 당시 A7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풀프레임(FF) 센서였습니다. 턱 없이 부족한 렌즈군과 DSLR에 비할 수 없는 AF성능이었지만 니콘의 D600등에서 사용되는 IMX128 기반의 소니 센서는 상당히 좋은 수준의 센서를 출시가 199만원에 얻을 수 있는 건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또한 기존 FF DSLR과는 비교하기 힘든 무게와 부피, 휴대성은 정말 경쟁상대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6개월 뒤에는 바디는 중고로 대략 110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어 실질적으로 APS-C와 FF가 확실히 분리되어 있던 판에서 시장파괴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삼성의 NX시스템을 사용하다가 역시 FF센서의 이점을 무시할 수 없어서 A7으로 넘어온 경우가 될 것 같네요. 제 경우 NX시스템에 상당한 애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FF센서란 조건 하나 때문에 A7을 통해 소니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A7의 발매이후 소니의 행보가 순탄키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엔트리 단렌즈가 없는 렌즈군은 가격으로 수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FE55.8의 경우 캐논의 경우 1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50.8을 100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를 해야되냐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였죠. 물론 나중에 FE55.8의 성능 진가가 발휘된 이후에는 이 비난은 상당부분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저렴한 단렌즈가 별로 없다는 부분은 아직까지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2014년 중순 발매된 FE70-200G F4 망원 줌렌즈


아무튼간 명암이 있지만 A7은 현세대 카메라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기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고 이로인해 소니 카메라 시장에서의 입지는 크게 상승하게 됩니다. 이후 계속되는 R,S라인등의 특색있는 다양한 A7시리즈와 새로운 FE렌즈의 발매는 일부 프로작가들 까지 소니의 영역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휴대성이 필요하지만 고화질도 포기할 수 없는 많은 아마츄어/취미 사진가들의 유입 또한 촉진시켰습니다. 


아래는 제가 만들어본 현재까지 발매된 AF가 가능한 FE마운트 렌즈 리스트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제법 저렴한 단렌즈인 28mm F2.0과 같은 렌즈도 발매가 되었고 F4줌렌즈는 초광각인 16mm부터 망원인 200mm까지를 커버합니다. 또한 현재 제품의 발매가 확정된 GM렌즈의 경우 F2.8 줌렌즈를 담당하게 되며 근시일 이내에 24mm부터 200mm까지 커버하게 됩니다. 또한 F1.8이 최대개방 조리개였던 발매초기와는 달리 F1.4 렌즈도 2개가 발매되었습니다. 거기에 메타본즈등의 EF-FE어댑터뿐만 아니라 시그마/탐론 등의 서드파티 또한 FE마운트에 신경을 쓰게되어 렌즈가 부족해서 소니 FF미러리스를 못쓰는 사태는 상당부분 완화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A7RII나 A6300에 와서는 AF등의 기계적인 성능에서도 위상차 픽셀의 도입과 알고리즘 개선으로 상당한 수준의 발전을 이뤘고, 심지어는 동체추적까지 DSLR과 거의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 올린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입니다. 저는 이러한 발전들로 인해 더 많은 분야의 사진가들을 소니로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봅니다. 이러한 발전도 A7이 없었다면 사람들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A7시리즈는 프로의 목적에도 어느정도 대응이 가능하기 시작하였다.


결론적으로는 현재의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의 위치를 만든것은 역시나 A7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FF의 대중화와 미러리스의 인식이 전반적으로 바뀌었으며 이에 대한 달콤한 결과물이 현재의 성과일 것 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 국내의 알파 마케팅/유통팀의 부단한 노력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좋은, 더 카메라 다운, 사용자들의 여러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을 소니에서 계속 발매해준다면 시간이 지나면 전체 판매량이나 매출액 1위는 물론 캐논과 니콘의 고유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스나 스포츠 촬영까지 발을 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소니의 더 좋은 모습을 소니카메라 사용자로서 기대해봅니다. 끝으로 제가 사용했던 A7시리즈의 사진들을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세계최초 FF 미러리스 카메라, A7의 기록















A7과 FE70200G의 조합으로 촬영된 사진입니다. FE70200GM렌즈가 곧 출시 예정이라 이제는 가벼운 F4 고정조리개 망원줌 렌즈의 포지션을 갖추게 되었지만 우수한 화질과 상대적으로 빠른 AF등으로 꽤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렌즈입니다. 더불어 가격또한 출시초기보다 안정화되어 구매의 매력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A7의 AF능력은 지금 시점에서는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위상차 AF의 도입으로 일상적인 충분한 수준을 제공해주었습니다.






A7의 출시와 함께 다시 주목받은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라이카 계열 수동렌즈의 진정한 사용성 확보일 것입니다. 물론 DSLR은 이미 풀프레임 카메라들이 여럿 존재했지만 RF방식의 M마운트에 비해 플랜지백이 길어 실제적으로 활용이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A7시리즈, E마운트는 20mm 대의 아주 짧은 플랜지백으로 어댑터를 통하면 라이카 M마운트의 전설적인 렌즈를 디지털에서 온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보익틀랜더같이 저렴한 M마운트 수동렌즈도 다시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M-E 어댑터에는 헬리코이드란 기능이 있어 기존 렌즈의 최소초점거리를 더 줄여주는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어 렌즈의 가능성을 더 넓혀줬습니다.













A7을 구매하고 처음 맞은 겨울에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추운 환경에서는 배터리 효율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소니이외 타사 바디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휴대성으로 인해 편하게 스냅사진을 찍기에는 최적의 조합입니다.


세계최초 5축 손떨림방지와 동체추적 지원, A7 II 의 기록




















A7이 발매된지 1년도 채 안되서 발매된 A7 II는 1년이란 짧은 시간이 무색하게 많은 기능을 탑재하고 출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아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5축 손떨림 방지입니다. 일단 풀프레임 바디 내장 손떨림이라는 상징적 의미 뿐만 아니라 올림푸스의 5축 손떨림과 비견되는 수준의 높은 보정 효과로 실내나 어두운 상황에서의 핸드 헬드 촬영에서 더 높은 자유도를 제공해줬습니다. 이미 OSS를 탑재한 FE렌즈는 많았지만 FE55.8과 같은 초고화질의 단렌즈를 셔터스피드가 모자라는 상황에서도 드디어 제대로 사용하게 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게다가 이미 A6000에서 예견되었듯 A7II는 FF미러리스 최초로 의미 있는 동체추적이 탑재되어 일정 수준 이상의 스포츠 촬영도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추적능력은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었고 센서 위상차 AF의 특성상 넓은 영역을 추적할 수 있어 좀 더 추적 알고리즘이 발전되고 블랙 아웃이 해결된다면 DSLR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부분까지 침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기종입니다. A7 II를 쓰면서 느껴졌던 아쉬움을 모두 해결한 A6300이 얼마전에 출시되었는데 A6000의 수순과 마찬가지로 차기 후속 A7 3세대 기종이나 A9와 같은 플래그십 기종에서는 니콘의 D4나 캐논의 1Dx와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의 높은 동체추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King of High ISO Sensitivity, A7S 의 기록










화소는 1200만으로 다소 낮았지만 모든 카메라의 고감도 성능을 씹어먹었던 A7S의 등장은 이제까지의 고감도의 상식을 부숴버리기 충분했습니다. 예전같으면 상상도 못할 감도인 ISO 51200까지는 실용감도라고 봐도 될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화소가 낮아 크롭에서는 다소 불리 했지만 파일 핸들링도 훨씬 편한 장점도 있었습니다. 4K촬영등의 영상기능의 강화가 마케팅 포인트로 같이 있었지만 확실히 A7S가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초고감도 성능이었습니다. 이후 A7S II로 손떨림 방지등을 추가하여 출시되었습니다.



화질의 극한에서, A7R II 의 기록













제가 마지막으로 사용한 A7시리즈는 얼마전 영입한 A7R II 입니다. 길게 설명할 필요없이 현행 모든 FF센서를 통틀어서 해상력, DR, 노이즈 모두 최고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엄청난 기종입니다. 4,240만화소 BSI FF센서는 화질적인 측면에서 타사의 바디를 압도하며 높은 보정관용도를 제공해줘 야경촬영이 즐겁습니다. 다소 느린 프로세싱 능력등 개선점이 있긴 하지만 화질이라는 측면에서는 거의 중형 디지털백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A7II에 비해 개선된 바디 만듦새와 더욱 향상되 위상차 AF기능 및 여러 종류의 AF어댑터를 통해 가능한 렌즈 이종 교배등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기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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