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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Beginner

기초 2. PASM다이얼의 활용

왕코브라 2016. 2. 23. 22:41

사진학 개론 기초 강좌 2. PASM 다이얼 (Mode Dial)


PASM 다이얼은 언제 쓰나?

모드 다이얼에 관한 기초적인 이해


왕코브라 (latio@kaist.ac.kr)





| 자동노출이란? |

Auto exposure (AE)


자동노출 (AE) 이란 간단히 말해 이전 강좌에서 설명되었던 노출의 3요소를 카메라가 자동적으로 설정해주는 기능입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카메라는 자동노출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자동노출을 위한 측광의 기준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데 그 부분은 다음 강좌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모드다이얼에 새겨진 P, A, S, M이란 알파벳들이 바로 이 자동노출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번 강좌에서는 이전 강좌의 노출의 3요소와 함께 모드다이얼 용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드다이얼은 보통 아래 그림과 같이 생겼고 왼쪽에 보이는 인디케이터에 있는 문자 혹은 아이콘이 현재 모드를 나타내게 됩니다.



| P모드 |

Program mode


P모드는 단순히 말씀드리면 노출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데 이 때 조리개와 셔터의 조합을 카메라가 자동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때 사용자는 프로그램 라인 (Program AE line)이라는 조합을 따라 제한적으로 조리개와 셔터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는 최소한의 셔터 스피드에서 가장 화질이 좋은 조리개를 선택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실 제조사별로, 카메라기종이나 렌즈에 따라서 이 기준은 달라지므로 현 시점에서는 그렇게 신경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쨋든 P모드면 카메라가 자동 조리개와 셔터를 정해서 찍어준다”


그럼 자동모드 (AUTO) 하고 뭐가 다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차이점은 분명 있습니다. P모드는 노출의 요소중에서 조리개와 셔터만을 자동으로 조절하지만 자동모드에서는 (카메라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AF측거점/AF방식/내장플래시 등을 모두 자동으로 제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P모드는 노출에 관해서만 자동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 A모드 |

Aperture priority mode


A모드는 간단히 설명하면 보통 후면의 다이얼을 통해 사용자가 조리개를 수동으로 설정하고 셔터스피드를 자동으로 조절해 노출을 맞춰주는 모드입니다. A모드와 S모드는 반자동모드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면 설정에서 감도는 ISO100으로 고정되어 있다면 조리개의 조절에 따라 셔터스피드가 다음과 같이 변하게 됩니다.



노출을 자동으로 맞춰준다면 위에 조합중에 아무것으로나 찍어도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리개만 수동으로 조절을 한다면 그럴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다면 언제 조리개를 개방하고 언제 조리개를 조여야하는 것일까요? 

우선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는 경우는 보통 몇 가지의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2개의 경우를 알아보겠습니다.


- A모드에서 조리개를 개방하는 경우 -


1) 극단적인 아웃포커싱: 쉽게 설명하면 우선 조리개를 개방하면 배경이 더 날아가게 됩니다. 피사계심도라는 말이 있지만 어렵게 설명할 필요없이 예시를 보면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소니의 FF미러리스인 A7에 55ZA렌즈를 끼운 상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조리개의 최대 개방상태인 F1.8으로 밑의 사진은 거의 최대로 조리개를 조인 F18로 찍은 사진입니다. 차이는 극명해보입니다. 위의 사진은 중간에 인형에만 초점이 맞았고 주위의 물체는 초점이 나간 (out of focus) 상태인 것을 알수 있습니다. 보통 아웃포커싱이라는 용어로 이런 것을 표현합니다. 반면 밑의 사진은 모든 물체에 초점이 맞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럴 경우 팬포커스 (pan focus)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보통 이러한 아웃포커싱은 인물사진 등에서 피사체에만 초점을 맞추고 배경을 정리하고 싶을 때 주로 쓰게 됩니다. 실제 인물을 찍을때 이러한 효과를 보려면 조리개가 1점대의 아주 밝은 단렌즈와 마이크로 포서드 크기 이상의 센서를 가진 카메라가 필요합니다.


2) 너무 어두운 상황일 때: 이미 감도를 쓸 수 있는 만큼 높혀놔서 더 높일 수도 없는데 현재 조리개를 쓰면 사진이 흔들릴 정도로 셔터스피드가 느려졌을 때는 핸드블러를 방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리개를 개방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과 같은 상황은 상당히 어두운 상황입니다. 이미 감도는 제가 쓰는 최대 감도인 ISO6400까지 올라간 상황입니다. 35mm에서는 보통 스냅으로 찍을 경우 1/50s정도면 안정적으로 찍을 수 있는데 만약 이 렌즈의 최고 해상력이 나오는 F4로 찍었다면 1/13s 정도로 셔터스피드가 떨어져 사진이 흔들렸을 것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손으로 찍는다면 피사체부터 배경까지 나오게 하고 싶어도 조리개를 조일 수가 없어서 불가능한 상황이 됩니다.


그렇다면 조리개는 조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궁금해집니다. 역시 조리개를 개방하지 않고 조이는 경우는 보통 아래와 같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 A모드에서 조리개를 조이는 경우 -


1) 깊은 심도를 얻고 싶을 때: 조리개를 조여주면 아까 아웃포커싱의 2번째 예제와 같이 심도가 깊어져 피사체뿐만 아니라 주위의 피사체나 배경까지 또렷하게 찍을 수 있습니다. 아웃포커싱은 피사체가 가까워질 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곤충등을 찍는 접사를 할 때는 조리개를 F20이상 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2) 최고의 화질을 얻고 싶을 때: 보통 단렌즈든 줌렌즈든 상관없이 렌즈의 최대 화질은 렌즈에 따라 다르지만 조리개를 약간 조였을 때 뿜어져 나옵니다. 보다 쨍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조리개를 1~2스탑* 조여서 찍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쓰고 있는 칼자이즈 FE 55mm F1.8 렌즈의 경우 F4~F5.6에서 최대 해상력이 나옵니다.


*: 보통 조리개를 1스탑 (stop) 조이라든가 감도를 2스탑 올리라든가 하는 용어를 주로 하는데 보통 1스탑은 수광량이 2배차이가 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F2,0은 F1.4에 비해 1스탑 조여진 조리개이며 ISO100은 ISO800에 비해 3스탑(8 = 23 배 어두우므로) 낮은 감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밝은 낮에 장노출을 하고 싶을 때: 삼각대를 가지고 있다면 장노출로 물의 흐름등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리개를 개방하면 감도를 아무리 낮춰도 셔터스피드가  매우 빨라지게 됩니다. 이럴때는 의도적으로 느린 셔터스피드를 얻기위해 조리개를 조이기도 합니다. 조리개를 조이는 것만으로는 셔터스피드가 충분히 확보되지않아 ND필터(광량을 줄여주는 렌즈 앞에 붙이는 부착물)까지 함께 써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 제가 해인사에서 찍은 사진은 그렇게 밝지도 않은 상황입니다만 2초의 셔터스피드를 얻기위해 감도도 최대한 내리고 조리개도 F16까지 조인 상태입니다. 만약 F2였다면 감도를 더 낯게할수는 없으니 셔터스피드는 1/30s 정도가 되어 이렇게 물이 흐르는 것은 표현할 수 없었을 것 입니다.



4) 야경을 찍을 때 빛갈라짐을 얻고 싶을 때: 삼각대를 가지고 야경을 촬영할 시에도 조리개를 조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보통 빛이 갈라지게 됩니다. 아래의 두 샘플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리개는 보통 조일수록 빛갈라짐이 확연히 나타나게 됩니다.




사실 위와 같은 야경은 보통 A모드보다는 M모드로 찍기는 합니다만 조리개를 조였을 때의 활용을 보기위해서 미리 예시 사진으로 집어넣었습니다. 대충 위와 같은 이유들이 A모드를 사용하면서 일반적으로 조이개를 열고 조이는 경우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경우가 있으니 사진을 찍으면서 연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S모드 |

Shutter speed priority mode


셔터우선모드, S모드는 간단히 설명하면 A모드와 반대로 사용자가 셔터스피드를 수동으로 설정하고 조리개를 자동으로 조절해 노출을 맞춰주는 모드입니다. 사실 S모드는 A모드나 P모드에 비해서는 자주 쓰이지 않습니다. S모드는 보통 다음과 같은 상황에 쓰입니다.


1) 순간포착이 필요할 때 (모션블러): 보통 P/A모드의 경우 셔터스피드를 1/60s ~ 1/100s 정도로 설정합니다. 이유는 좋은 화질을 얻기위해 감도를 최대한 낮게 가져가기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고속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때는 턱없이 긴 속도라 훨씬 더 빠른 셔터스피드가 필요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의 경우는 1/32,000s로 찍힌 사진입니다. 예외적인 경우이긴 하나 물방울들이 그대로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손떨림이 우려될 때 (핸드블러): 보통 사진을 정자세에서만 찍는 것도 아니고 사용자에 컨디션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서 더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연장에서 한손으로 들고 연사로 촬영을 할 경우에는 P모드나 A모드로 찍으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S모드로 일정 수준의 셔터스피드를 맞춰서 찍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AOA를 촬영한 것인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한손으로 들고 보이지도 않는데 연사로 찍은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큰 망원렌즈를 한손으로 찍어서 흔들림이 보통의 상황보다 훨씬 심해 S모드로 셔터스피드를 짧게해 핸드블러를 방지 했습니다.



3) 감도를 높이고 싶지 않을 때: 요즘의 카메라들은 손떨림 방지 장치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이커에 따라 다르지만 소니나 올림푸스같이 5축 손떨림 방지가 장착된 경우에는 카메라가 P모드로 제공하는 셔터스피드보다 훨씬 긴 셔터스피드로도 안정적으로 촬영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가능한 긴 셔터스피드와 낮은 감도로 촬영을 하면 블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훨씬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래의 경우 제가 바티칸 성당에서 1/5s로 촬영한 샘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도가 ISO1250으로 꽤나 높은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환경에서 1/20s 보다 짧은 셔터스피드가 자동적으로 결정되고 그에따라 감도는 ISO5000에 상응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이미지의 퀄리티는 감도에 비례해 떨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 M모드 |

Manual exposure mode


M모드는 수동으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까지 수동으로 노출을 조절하는 모드입니다. A모드와 S모드가 합쳐진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M모드는 노출의 조정에 관하여 완전히 수동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감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전의 필름카메라에서는 보통 필름은 한번 넣으면 ISO는 필름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넣은 필름을 다 쓸 동안은 바꿀 수 없는 고정된 수치였고 따라서 노출의 조절은 셔터와 조리개만으로 해야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M모드는 정말 수동모드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출현과 극적인 고감도 성능의 발전으로 ISO를 자동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서 ISO AUTO로 놓으면 M모드에서도 카메라가 적절한 감도를 선택해 노출이 자동적으로 맞춰 질 수 있게되었습니다. 소위 이전에는 없던 감도우선 모드(P모드에서 감도를 조절하면 감도 우선 모드가 되죠)라는 개념이 생긴 것이지요. 실제로 예전에 제가 쓰던 펜탁스 K시리즈에는 감도우선 모드가 모드다이얼에 따로 있기 까지 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ISO AUTO인 M모드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지정하면 카메라가 감도를 통해서 노출을 맞춰주는 노출반자동 모드가 되고, ISO가 수동이라면 M모든 정말로 사용자 노출의 정도를 자유롭게 지정하는 수동 노출 모드가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잡설이 길었는데 그냥 실제로 A모드부터 쓰시다보면 P모드도 써보고 M모드도 써보고 하면서 감이 오실 부분입니다. 그냥 이 강좌에서는 M모드는 보통 이럴 때 사용한다 정도만 알아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장노출 야경촬영: 사실 보통 상황에서도 카메라의 자동노출은 딱히 믿을만 하지 못하지만 야경을 찍을 때는 정말로 그냥 참고로만 활용해야 할 정도로 형편없게 됩니다. 카메라의 측광에 관한 문제가 있는데 이건 다음 강좌로 넘기도록 하고..., 아무튼 보통 삼각대등을 이용한 장노출 야경촬영을 찍을 때는 M모드로 보통 찍습니다. 우선 감도를 저감도로 설정하고 빛갈라짐과 화질을 위해 조리개를 조입니다. 그리고 광량에 따라 셔터스피드를 조절해주면 됩니다. 






2) 수동 조명 촬영: 일반적으로 수동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에는 카메라의 자동 노출계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사실 수동 플래시의 사용은 초보들이 접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니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이럴때는 M모드로 완전 수동으로 노출을 제어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피사체의 광량까지 조절하게 되니 정말 수동모드가 되죠. 밑은 촬영판등을 세팅하고 수동 플래시를 이용해서 찍은 E-M1의 외관입니다.





| 정리하면서 |

Remarks


다소 긴 P/A/S/M 모드에 관한 강좌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모드를 통해 어떻게 카메라를 제어해야 하는지를 깊이 있게 설명해드리지는 못했지만 초보나 입문사진가에게 개략적으로 어떤 상황에 어떤 모드로 어떻게 찍어야하는 대충 감이 오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입문자들에게 A모드로 시작하라고 많이들 하는데 맞는 말입니다. 왜냐면 기존의 폰카나 똑딱이하고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배경이 많이 날아가는 소위말하는 ‘아웃포커싱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리 저리 A모드에서 여러 사진을 찍다보면 감이 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찍을 것인지... 그리고 A모드가 전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비로소 필요에따라 P/S/M모드도 활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만 그런 단계에 있는 초보나 입문자에게 이 강좌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이후 이 글은 '3. 측광과 자동 노출'으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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