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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hicles/Hyundai Kia

2020 기아 스팅어 3.3T AWD 시승기

왕코브라 2019. 8. 29. 00:02

2020 KIA Stinger 3.3T AWD 시승기

(2020 기아 스팅어 3.3터보 AWD)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자동차 시승기로 돌아왔습니다. 운좋게 기아에서 3박4일간 진행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 2018년식 시승기가 있는데 2020년식에서 소소하게 바뀐 것도 있고 차를 꽤 오랜기간 타보니 드는 생각도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3.3터보 AWD에 추가옵션(이래봤자 썬루프 밖에 없습니다만)이 모두 들어간 풀옵션 사양입니다. 가격은 5,340만원입니다.


1. 파워트레인

사실 파워트레인은 딱히 특별하게 언급할만한 점은 없습니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를 지나면서, EQ900, G70, G90, K9을 비롯한 현대-기아 그룹에서 다양한 차종에 쓰이는 V6형 3.3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후륜변속기(토크컨버터)의 조합입니다.  엔진의 출력은 370ps/52.0kgm로 무난한 출력을 보여줍니다. BMW의 540i등에서 사용되는 직렬 6기통 3.0리터 트윈터보 엔진(340ps/45.9kgm), 벤츠의 E450등에 사용되는 V6 3.0리터 트윈터보 엔진(367ps/51.0kgm)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공식 제로백(0-100km/h)은 4.9초 정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상적인 환경에서 런치컨트롤을 통한 테스트 시 충분히 4초대에 들어오는 수준으로 가속력은 매우 준수합니다. 엔진질감은 일반적인 V6형 엔진수준 이지만 BMW의 직렬 6기통에 비하면 다소간 거친 면은 있습니다.

 

다만, 미션의 반응성은 이전세대의 현대기아차 대비 많이 빨라졌습니다만 다운쉬프트가 그다지 빠르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반응은 빠른데 직결감이 떨어진다고 해야될까요? BMW ZF미션처럼 빠릿한 느낌은 아닙니다. 시승하는 내내 이점이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제차(2010년식 TG)로 옮겨탄 순간 아 이차는 스팅어의 미션 반응시간보다 한 4~5배는 느린 체감이었습니다. ㅠㅠ 결론적으로 미션은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떨어지긴하나, 성능은 여러 메이커들과 비교해도 비슷한 출력을 가지는 차량 들 중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직까지 특별히 이슈가 없는 것으로 보아 미션의 내구도는 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가지 차를 몰아보면서 눈이 높아졌는지... 2년전에 18년식 초기모델을 시승했을때는 다 만족했었는데, 소위 말하는 직결감이나 엔진의 리스폰스는 스포츠모드에서도 다소 아쉬운 수준이긴 하였습니다. 다만, GT라는 차량의 컨셉을 생각해본다면 부족함이 많이 상쇄되긴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탑리뷰의 기록대로 타이어와 브레이크 교체시 인제서킷 기준 1분 54초대의 기록이라면 퍼포먼스에서 딱히 불만을 가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마 해외에서 4륜과 M-LSD가 동시에 적용된 D-AWD적용 모델인 GTS가 있는데 국내모델에는 아직 도입이 안된것 같아서 아쉽네요. (G70은 연식변경을 통해 Htrac과 M-LSD를 동시 지원합니다.)  (수정: 20년식부터 3.3GT의 경우 AWD와 M-LSD를 동시 지원합니다.)

 

주절 주절 말이 길었는데, 일상적인 공도 주행 상황에서는 차고 넘치는 성능이고 서킷주행 등 극한으로 가도 어느정도 괜찮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파워트레인 같습니다. 


2. 주행

일단 GT모델의 경우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들어가서 모드별로  서스펜션의 변화폭이 꽤 있는 편입니다. 컴포트의 경우는 정말항속하기 좋은 수준이고, 스포츠 모드의 경우 다소 딱딱한 수준입니다만, 그렇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앞쪽이 워낙 무거워서 그런지 회두성은 날렵하다기보단 묵직한 느낌입니다. 

 

더불어,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나쁘진 않은 편입니다만, 차 자체가 완전히 편한 주행을 추구하는 차들 (그랜저, G80, K9 등)에 비해서는 다소간 소음도 있고, 타이어(미쉐린 PS4) 덕에 노면도 읽는 편이라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은 조금 더 있을 것 같긴 하다고 느껴졌습니다.


3. 외관

사실 G70과 스팅어가 외관에 대한 선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편인데(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주로 스팅어는 남성, G70은 여성이 좋아하더군요.), 저는 그래도 스팅어에 조금은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패스트백의 유니크함도 좋고, 다소 과격해보이는 트윈듀얼머플러도 어떻게 보면 기아라서 출시가 가능했던게 아닌게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언더독 성향이 조금 있어서 기아를 응원하는 편입니다. 페이스 리프트때 어떻게 변하려나 기대와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만, 지금도 디자인은 충분히 훌륭한 것 같습니다. 아, 18년식 대비 차이점은 후면의 턴시그널이 LED로 바뀐 것 밖에는 없습니다.


4. 내장

보통 G70대비 많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스팅어의 내장입니다. 사실 G70 더 작은차임에도 불구하고 더 비싼 가격을 받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긴합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몇가지 지적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크러시패드의 가죽 미적용이 아쉬움. 물론 딱딱한 싸구려 플라스틱은 아니고 부드러운 재질이긴 합니다만..
  • 후열 에어벤트까지 원형인데 왜 운전석과 조수석 끝의 에어벤트는 원형이 아님  (근데 아이러니하게 K3는 양끝만 원형 에어벤트입니다.)
  • 검은 플라스틱의 공조기 버튼의 시각/촉각적 만족도는 준중형과 별차이가 없음
  • 연식변경으로 앰비언트 라이트가 추가되었는데, 너무 잘 안보임. 밤에 불꺼야 잘 보이는 수준입니다. BMW나 벤츠는 낮에도 잘보이던데...
  • 네비게이션이 이제 12.3인치 와이드가 들어갈 시점인 것 같음
  • G70은 3D계기판이고, K7 FL도 풀스크린 계기판인데 상위 모델인 스팅어는 왜 기존 계기판인건지...

너무 단점만 나열하면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도 몇가지 해보면

 

  • 필러 및 천장의 알칸테라 마감은 고급스러움
  • 스위터, 스피커의 알루미늄 그릴 역시 좋음
  • 이번에 다크레드인테리어를 처음 타봤는데, 시트의 가죽 품질이나 전반적인 컬러감은 만족스러움
  • 기어노브는 K9, K7 FL 공통 인데, 여전히 촉감이나 형상이 만족스러움
  • 이곳저곳 알루미늄으로 마감을 할려는 노력은 칭찬

위와 같습니다. 아무튼 실내는 주변인들도 많이 태워봤는데 호불호가 꽤나 갈리긴 하였습니다.


5. 공간

일단 실내공간은 충분히 넉넉한 편입니다. 준중형 보다는 그래도 여유가 있습니다. 굳이 평을 해보자면 G30 5시리즈와 비슷하거나 살짝 모자르거나 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다만, 트렁크 쪽은 공간의 개선이 좀 필요해보입니다. 면적은 넓지만 높이가 다소 낮습니다. 물론, 뒷좌석 뒤의 분리판(?)을 제거하면 더 많이 실을 수 있긴합니다. 분리판 미제거 시 저는 아이가 둘인데, 디럭스 유모차(페도라 L5)와 휴대용 유모차(타보 베이직) 1대씩을 넣으면 다른 짐을 실기는 다소 어려웠습니다. 아마 휴대용 유모차나 카메라 가방을  하나 정도씩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긴합니다만... 

 

그런데 밑의 트렁크 하부를 들어보면 꽤 많은 수납공간이 있고, 그것 까지 들어보면 배터리 혼자 넓은 공간에 황량히(?) 위치를 하고 있습니다. 아만 어떻게 좀 공간개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부분은 페이스리프트나 연식변경에서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6. 내맘대로 결론

17년에 출시된 이후로 여전히 제 가슴을 뛰게하는 좋은 차인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타협한다면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 가능할 뿐더러, 5천만원 초반대의 적당한 가격으로 독일3사라면 8천만원 정도는 지출해야 얻을 수 있는 막강한 파워트레인을 누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현대기아의 강점인 여러 편의장비 역시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이 정도면 괜찮은 선택 아닌가(?) 싶네요. 장단점을 정리하려 했지만..., 대부분 아시는 부분일 것 같아 생략하고 사진을 추가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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